난지쳤어
필멸자가 영원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할 때마다 고민한다, 나 이거 왜 하더라. 돈도 더 안 주는데 정해진 퇴근 시간을 넘겨서 일을 할 때에도, 주말에까지 연구실로 향할 때도 (교수님 월급 좀 올려주세요). 나 왜 열심히 살더라.
그러다가 대충 어렴풋이 깨닫는다. 연인을 바라볼 때면 사랑에 빠진 이유를 매번 다시 깨닫는 것처럼. 그리고 대충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이전의 모든 순간들처럼.
영원할 수 있는 건가. 이렇게 말하는 편이 낫겠다. 영원한 건가, 아님 아직 이 반복이 끝나지 않았을 뿐인가.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잘 안돼. 그도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할까. 이유를 잊어도 매일 다시 반복되는 것. 파도와 바다. 지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