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the movie
소년 만화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다. 주호민 작가의 말대로 나이를 먹더니 싫어졌다. 나도 이제 그 무언가 신념에 가득 찬 눈,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듯한 그 눈빛이 싫어졌다.
그럼에도 아직 기억하는 몇몇 장면을 꼽자면, 키네의 완투승, 북산의 안경 선배, 그리고 제목은 까먹은 미식축구 만화의 한 장면이다.
그 친구는 그다지 재능은 없지만 꼼수에 가까운 변칙적인 플레이와 전술로 먹고사는 친구였는데, 마찬가지로 뭐 대충 그런 식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득점을 앞두고 있었다. 혼자 달려가고 있었는데, 상대편의 미친 괴물 같은 선수 (대충 H2의 쿠니미 히로?)가 수비를 위해 쫓아오고 있었다. 그 친구는 신체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았기에, 수비수는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깔보았다.
여기서 멋진 장면이 나오는데, 그 친구는 40야드 런 (맞는지 모르겠다) 타임을 0.1초 줄이는데 1년 정도 걸렸다고 말하며, 정말 아슬아슬하게, 진짜 0.1초만 늦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득점을 해낸다.
본인을 위한 상황을 어떻게든 만들 순 있어도, 결국에는 기본적인 것이 완성시킨다. 범재가 천재를 이겨내는 순간.
오랜만에 그런 걸 느꼈다. 누군가는 기적이라고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낭만, 어느 누구는 판타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뭐 대충 그런 순간이다. 날고 있는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