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상실

by dukbo

오늘 분석을 하다가 입력 변수 값을 잘못 넣어 백그라운드의 노이즈가 너무 크게 나왔다. 이래서야 작은 신호들은 묻힐 수밖에 없다. 좌우 혹은 위아래로 마구 번갈아 나오는 것이, 잘못 적은 단어나 문장을 덮어버리기 위해 볼펜을 마구 휘갈긴 것 같다.

그리고 노이즈가 많은 시대다. 내 데이터의 백그라운드처럼, 무언가의 경계를 밀고 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하는 흔적의 기록. 윤리의, 도덕의, 상식의, 정의의, 그리고 신념의 경계. 그래서야 작은 신호들은 숨겨질 수밖에 없다. 작은 혐오, 작은 사랑, 작은 분노, 작은 연민, 작은 갈등들.

결국 노이즈에 묻히지 않은 큰 신호들만으로 해석하게 된다. 대개는 이를 왜곡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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