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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Apr 27. 2023

2019.05.25

발견

부다페스트에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경을 꼭 봐라’라는 이야기를 했다. 직접 가서 본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이뻤다. 개인적으로 낮의 풍경이 더 아름답긴 했지만 왜 사람들이 야경을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갔다.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 같이 부다페스트 하면 생각하는 랜드마크에서 나오고 반사되는 불빛 때문이었다. 사실 그것들을 제외하면 다른 도시의 모습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많은 도시들을 다니면서 봤던 야경들은 도시마다의 다른 매력으로 모두 아름다웠다. 카파도키아의 야경은 주변을 둘러싼 바위들에 은은한 불빛이 비춰지는 풍경이 아름다웠고, 베네치아의 야경은 물에 비치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여행 중에 주변 사람들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항상 ‘날 좋으면 이쁘다. 근데 날 좋으면 어느 도시가 안 이쁘겠나’라고 대답한다. 내 고향 부산에서 밤에 광안대교의 풍경을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고, 심지어 학기 중에 대전에서 새벽 산책하다가 맨날 보는 엑스포 다리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야경은 특별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밤은 매일 찾아오고 나는 살아온 날만큼의 야경을 지나쳐왔다. 그런데 야경이라는 말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여행 중에만 야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야경은 항상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구나,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다.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거란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단다.” - 영화 [와일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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