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되 고립되지 않는 사유의 정원

관계의 결핍을 성숙한 고독으로 채우는 일

by 두콩아빠

“The greatest thing in the world is to know how to belong to oneself. We should, at certain times, withdraw from the crowd and stroll through the garden of our own hearts, where we are the sole masters.” — Charles Cotton, The Essays of Montaigne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은 나 자신이 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소식을 확인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채워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상한 감각이 찾아옵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었지만

정작

나 자신과는 멀어져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람들은 쉽게 ‘고립’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고독은 조금 다릅니다.


타인에게서 밀려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 한 걸음 물러난 자리입니다.


몽테뉴는

사교의 소란을 뒤로하고

자기 서재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세상의 소식을 잠시 내려놓고

자기 생각과 마주했습니다.


그에게 고독은

도망이 아니라

귀환이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대화가 없고,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불안합니다.


하지만

그 적막 속에서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고독은

관계를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에 매달리지 않게 만드는

힘에 가깝습니다.


혼자 설 수 있을 때

누군가 곁에도 설 수 있습니다.


내면이 흔들리면

관계는 집착이 되고,

내면이 단단해지면

관계는 선택이 됩니다.


그래서

홀로 있는 시간은

관계를 끊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가볍게 만드는 일입니다.


잠시

사람들 속에서 물러나

자기 마음의 정원을 걸어 보십시오.


그곳에서는

누구의 평가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독은

결핍이 아니라

충만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충만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가장 단단한 발걸음이 됩니다.


[아리에르 부티크 : 고독을 기르는 법]


아무 연결도 없는 시간을 만들어 보십시오

잠시 연락을 멈추고

소식을 확인하지 않은 채 머물러 보십시오

불안이 올라와도

조금 그대로 두어 보십시오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읽기, 걷기, 쓰기처럼

혼자서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고독은 버려진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자리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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