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원망을 내려놓고 가벼워지는 연습
“To forgive is not a favor to the other; it is a selfish and noble act to release oneself from the chains of resentment that bind the soul to the past.”
— Charles Cotton, The Essays of Montaigne
“용서는 타인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에 묶여 있는 나 자신을 풀어내는 일입니다.”
오십을 지나며
우리는 하나쯤
오래된 이름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 사람의 표정,
그날의 말 한마디,
지워지지 않는 장면 하나.
시간은 흘렀지만
감정은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지금의 마음을 흔들 때가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그 순간만은
다시 현재가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그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기억입니다.
몽테뉴는
증오가 결국
자신을 묶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쉽게 미워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감정에 붙잡히는 순간
자유를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상대가 사과해야
내가 놓을 수 있다고.
하지만
놓는 일은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아직 그 기억을
내 안에 붙잡아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놓는다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기억이
더 이상 오늘의 나를 흔들지 못하게
거리를 두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상대를 용서하기보다
그때의 나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아팠는지
왜 그렇게 흔들렸는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그 시절의 나는
그만큼의 힘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원망은 조금씩
힘을 잃습니다.
무거운 것을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먼저 지칩니다.
놓는다고 해서
그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용서는
누군가를 위한 관용이 아니라
나를 위한 자유입니다.
[아리에르 부티크 : 놓아주는 태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붙잡고 있는 쪽은
이미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더 이상 그 기억에
붙들려 있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