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덕질일기

89화 - 내가 주는 덕질 선물

by 덕후감

{지난주에 업로드를 하지 못 하고 2주 만에 올리는 일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현재 오른쪽 손목의 상태가 좋지 않아 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드립니다.}


-


이번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아이돌 덕질이다.

한 아이돌의 멤버가 대학교 전과자에서 물러나더니 작가가 되어 돌아왔다. 그의 이름은 이창섭, 13년차 아이돌 비투비의 보컬이자 창꼬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적당할 때 선생님이 되어 보컬을 가르치더니, 또 적당할 때 전과자에서 물러나고, 더 적당할 때 에세이 작가가 되었다.


정말 적당한 사람의 표준이다.

포토카드도 있는데, 작가님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

책 구매 전에 미리 보기로 앞부분을 잠깐이나마 읽었는데, 말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쓴 흔적이 고스란히 보였다.

그런 것마저 이창섭스럽다고 느껴졌고, 내가 알지 못한 이창섭의 지나온 나날, 추억들을 알고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구매하게 됐다.

책의 표지도 과하게 어둡지 않고, 눈부시게 화려하지 않고, 또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거나 가볍지 않다. 모든 게 제목과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에 들었고,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에세이를 사기 이전에 샀던 또 다른 굿즈들이 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굿즈인데, 두 가지만 샀다.



하나는 포토카드 7종 세트, 하나는 책갈피다.

책갈피 속 그림은 아주사(아이돌 주식회사)라는 아이돌이 되기 위한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무대했을 때 했던 '기다림이 좋아' 속 문대의 모습이다.

무대의 콘셉트는 달토끼이고, 동양풍이어서 너무나 황홀하게, 넋을 놓고 바라봤던 내 최애 무대 중 하나였다.

또 언젠가 보름달이 뜨고 당신이 다시 만나게 될 순간까지의 그 기다림이 설레기에 기다림이 좋았다고 할 문대 토끼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보자마자 바로 결제했다.

받자마자 만족스럽게 전시해 두고 매일같이 바라보고 있다.

(참고로 빛 반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머리에 있는 가면은 토끼 탈이다.)


포토카드 7종 세트는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 속 주인공이 된 테스타 때문에 구매하게 되었다.

성기사(선아현), 황태자(박문대), 기사단장(이세진), 마탑주(김래빈), 하프 드래곤(차유진), 북부대공(류청우), 정령사(배세진)까지!

신분과 직위가 다양한 데다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 콘셉트여서 보자마자 "이건 사야 해!"를 외치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다가 오랜 고민 끝에 결제를 완료했다.

받고 나서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행여라도 어디 흠집이 나거나 바래지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이소에서 UV 차단 기능이 있는 포토카드 슬리브를 샀고, 한 장씩 넣어서 보관했다.

나여서 내 취향을 아주 잘 알았고, 덕분에 생일 전부터 행복할 수 있었던 덕질 선물들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8화 - 비판과 비난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