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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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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May 10. 2024

61화 - 덕질 속에 숨겨진 덕질

영화 속에 숨겨진 장치나 이스터에그처럼 덕질 속에도 숨겨진 덕질이 있다.


헬로키티 전시회를 다녀왔을 때, 친구는 자기의 최애를, 나는 나의 최애를 생각하며 캐릭터들의 사진을 찍고 굿즈를 샀다.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사진

특히나 마이멜로디와, 쿠로미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언니들을 닮은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혜윤 언니마이멜로디를 줄인 '마멜'과 공주를 합친 마멜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서 좋아하지 않던 캐릭터를 좋아하게 됐다.


사람들은 그저 산리오 캐릭터인 마이멜로디를 산 줄 알지만, 나에게는 혜윤 언니를 닮은, 생각나게 하는 마이멜로디일 뿐이다.


쿠로미채경 언니를 닮아서 자꾸만 눈이 가고, 예뻐 보였다. 나에게 쿠로미는 미워할 수 없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쿠로미 또한 채경 언니를 떠올리며 보고, 산 것이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산리오 덕후로 보였을 것이다.


최근 들어 또 좋아하게 된 한 배우를 닮은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그 캐릭터가 폼폼푸린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폼폼푸린이 하나씩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 폼폼푸린들도 좋아하는 배우를 떠올리며 사고, 포토카드를 예쁘게 꾸며보자 싶어서 산 건데 사람들은 그저 산리오 덕후로만 봤겠지 싶어진다.


배우 덕질을 빙자한 산리오 굿즈들


포차코, 페페, 시나모롤, 헬로키티는 랜덤으로 나온 굿즈들이긴 하지만 귀여워서 옆에다 같이 놔두기로 했다.


요즘 강의 들으면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건 마이멜로디 볼펜이고, 볼 때마다 혜윤 언니에 대한 생각을 괜히 한 번씩 더 하고 있는 것 같다.


샤프는 산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채경 언니 생각이 나서 만족스럽다. 볼펜만큼이나 자주 쓰게 될 거 같다.


폼폼푸린 인형은 촉감이 좋아서 자주 만지는데, 바라볼 때마다 괜히 더 생각나서 외출할 때에도 가방에 넣어 다니곤 한다.


팬이 아니면 모르는 비밀 암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밌는 덕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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