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자하문巧笑倩兮교소천혜美目盼兮미목반혜素以爲絢兮소이위현혜何謂也하위야 子曰자왈繪事後素회사후소 자하가 여쭈었어. "≪시경≫에 보니까 '애교 넘치는 웃음, 보조개가 쏘옥 예쁘게도 들어가네. 아름다운 눈, 눈동자가 또렷또렷 선명하기도 하지! 흰 바탕 자체가 채색이어라!'라는 구절이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어. "그림 그리는 것은 흰 바탕을 만든 이후의 일이라는 말이지."
출처 《논어論語》 제3편 팔일 八佾 8장
중국어 자료를 찾다
巧笑倩兮美目盼兮(A)와素以爲絢兮(B)의 관계를
A는 마치 B라는 해석이 있어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즉, 아름다운 모습은
마치 흰 바탕에 드러난 색과 같다.
공자의 이어지는 말처럼
繪事後素회사후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흰 바탕을 만든 이후의 일이다.
한자素소는 본디, 바탕, 희다 등의 뜻이 있고
소질素質, 검소儉素, 평소平素 등에 쓰인다.
늘 깨끗한 도화지 같은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거야. ...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며 그리기 위해 하얀 종이 앞에 앉기까지의 많은 과정이 바탕을 만드는 거야. ... 깨끗한 바탕은 아름답고 그것은 보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 ... 보여지는 것 이전에 갖춰야 할 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좋은 바탕을 가진 사람이고 싶어 노력해
달빛서당 11기 달님들의 회사후소繪事後素이야기 중에서
회사후소라는 공자의 답변을 듣고
자하는 스승의 중요 사상인 인과 예를 떠올리며
다시 이렇게 묻는다.
禮後乎례후호
예는 (인의)다음에 온다는 것입니까?
자하의 질문에 공자는
나를 일깨우는 자는 너로구나
너와 함께 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공자의 이 대답에서 기쁨이 느껴졌다.
공자는 대화가 가진 힘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제자들과 공자는 기꺼이 대화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더 큰 배움으로 향했다.
자하가 이해가 잘 되는 시구를 질문했다. 공자의 설명을 듣자마자 자하는 곧장 그 시로 '예'(禮)의 의미를 이해했다. 예절이라는 건 채색이고 그것을 담을 마음이라는 바탕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걸 바로 연상한 것이다. 시는 이렇게 활용된다. 이렇게 풍부한 의미로 연상 작용이 가능해질 때 우린 공자 선생님과 시 한 수 함께 읊어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챙겨둘 사자성어. '회사후소(繪事後素)', 채색에 앞서 흰 바탕부터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그 어떤 것보다도 본질이 우선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