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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나를 데리고 하는 인문학 공부

아이와 함께 한자 공부, 고전 독서 대화하는 어린이달빛서당 이야기

by 모순


"나를 데리고 와야해요"


4주차에 있는 줌수업에 필요한 것으로 '나'를 이야기하는 어린이가 있었다. 어린이달빛서당 18기 1주차 시작 모임에서 들었던 이 이야기가 18기 과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 떠올랐다. 지난 주 저녁에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줌수업이 세 번 있었다. 그동안 익힌 한자, 한자어, 사자소학, 명심보감과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소개하고 싶은 한자나 한자어를 하나씩 준비해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데 각자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눠 먹는 포틀럭파티 (Potluck Party)같다.


아이돌 앨범에서 발견한 한자 합合, 명심보감 씨앗문장에 나온 은혜 은恩이 들어가는 사자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서로 준비해온 한자를 어린이들은 맛있게 즐긴다.


"한자어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학습에 흥미를 붙이게 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내가 공부한 한자와 친구가 공부한 한자를 또 보는 즐거움이랄까 ?"

어린이달빛서당 18기 어른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어린이달빛서당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큰 보람이다. 처음 시작할 때 2학년이었던 아이는 4학년이 되었다. 한자, 고전 가랑비에 젖어들어 한자, 고전과 친해진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걸리는 이 과정을 여러 가정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의미있다.


"이 말에도 한자가 있어요?"

"여기에 이 한자가 쓰였어요?"


가장 반가운 것은 한자, 국어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이다.


의식하지 않고 그냥 써왔던 우리 말과 글 속에 있는 한자漢字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정해진 정답은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이다. 자격증, 시험 결과와 같이 당장 눈 앞에 결과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호기심, 관심, 재미라는 씨앗을 싹틔워 가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이를 독서토론논술학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독서교육을 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성적과 진도의 부담에 얽매이지 않아야 아이의 생각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으니까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괜찮고 실수하더라도 허용되는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고 생각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경직되지 않은 공간에서 편안한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는 반드시 사고력에 깊이를 더해 주리라 확신했습니다.


이윤정 지음, 문해력 뛰어난 아이는 이렇게 읽습니다




아이 그리고 여러 가정과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이 여정을 올 해 봄에도 생생하게 즐기고 기록해보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 어린이달빛서당 19기 3월 23일(일) 모집 마감합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링크글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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