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어 공부
이거 속담 같아요
지난 주 어린이달빛서당 명심보감 씨앗문장인 "水至清則無魚수지청즉무어人至察則無徒인지찰즉무도,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따지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를 읽고 고기만두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 문장의 뜻이 "맑은 물에 고기 안 논다"는 우리 속담과 닮았다.
속담俗談
1)속(俗)된 이야기(談)
2)민중의 지혜가 응축되어 널리 구전되는 격언
속뜻 국어사전
한자漢字 풍속 속俗은 목욕(谷←浴)을 하듯 사람이 젖어 들어 살아가는 습관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내용 출처: 교과서 옆 개념 잡는 초등 한자 사전)
사람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속담에는 긴 시간 쌓인 이야기가 있는데 아이들은 그것을 즐기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어린이들은 대부분 속담을 좋아하고 아는 속담을 써보고 싶어한다. 고기 만두는 국어시간에도 속담을 배워 시험도 보는데 외우는데 열심이다.
나도 중국어를 공부하며 관용어慣用語를 알아듣고 내 입으로 말할 때 기쁨을 느낀다. 관용어에는 비유, 상징 등 풍성한 문화가 깃든다.
외국어로 치면 해당 문화까지 깊이 이해하는 고급학습자가 구사할 수 있는 수준 일 것이다. 외국인이 "손이 크다. 식은 죽 먹기,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쓰면 놀랄 것 같다.
더 재밌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써먹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틀리고 서툴지라도 해보는 태도, 평생하는 언어 공부를 통해서도 익혀간다.
확실히 어린이들은 새말을 익히는 과정에서 필히 겪을 수밖에 없는 실수나 실패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두려울지언정 과감히 시도해보고 틀리면 수정해나갈 수 있는 엄청난 용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그렇게 쉽고 빠르게 새로운 말을 익히고, 끝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용감한 마음을 닮고, 배우고 싶어졌다. p31
윤가은 산문,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