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고전 명심보감 독서 대화, 어린이달빛서당25기 기록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서 함께 읽은 명심보감 문장은 선행과 악행에 대한 문장이었다.
勿以善小而不爲 물이선소이불위
勿以惡小而不爲 물이악소이위지
착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해야 하며
나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해서는 안 된다
명심보감 明心寶鑑
이 내용은 유비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라고 한다. 유언遺言, 나는 죽기 전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지 고기만두와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었다.
고기만두는 9월에 함께 읽은 명심보감 문장 "見人之善而尋己之善견인지선이심기지선見人之惡而尋己之惡견인지악이심기지악, 다른 사람의 착함을 보면 나도 착함이 있나 살피고, 다른 사람의 악함을 보면 나도 악함이 있나 살펴라. "를 유언으로 남기고 싶다 했다. 왜냐고 물으니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계속 배워나가는 게 좋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고기만두는 나에게도 유언遺言을 물어봤다.
즐겁게 살아라
라고 하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라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자신에게 질문하자" 정도가 생각나 이야기했다. 고기만두와 나의 이야기에서 '배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배움은 산자의 특권이기도 하다.
아직 죽음, 유언을 이야기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죽음은 삶과 닿아있으니 지금은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언어로 정리하고 그것을 몸으로 나타내보자.
勿以善小而不爲 물이선소이불위
勿以惡小而不爲 물이악소이위지
착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해야 하며,
나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해서는 안 된다.
이 말 어떻게 생각해?
물어보니 고기만두는 맞는 말 같다며 "착한 일은 하면 기분이 즐겁고 나쁜 일은 작더라도 하면 찝찝하다고"했다. 그러게, 선행善行은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일이다.
책 초등 명심보감 내용에 따라 오늘 한 착한 일과 나쁜 일을 고기만두가 적었는데 아이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 한 나쁜 일로 "말할 때 침이 튀겨 피해를 준다"라고 썼는데 그렇게 보니 나도 오늘 나쁜 일을 많이 했네 ㅋㅋ
어린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대화하다 보면 침 튀기게 웃긴 상황이 있는데 그것은 주로 내가 예상치 못함에서 나온다. 예상치 못함, 불확실성, 교육뿐 아니라 육아에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 이 부분이 우리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다. 내 세계가 다양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주는 예측불가능함도 여유있게 안을 수 있게 나의 길을 넓고 깊게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