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한자 공부, 고전 독서 어린이달빛서당 이야기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 처음 참여하는 학인과 시작줌을 할 때 생긴 일이다.
어, 형제인 줄 알았는데
신청서에 4학년, 6학년 남학생 형제라고 적힌 것을 보았는데 줌 화면에 보이는 장면은 마치 남매같아서, 내가 한 말이다.
둘째가 머리가 길다는 엄마의 대답에 나의 선입견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리고 오해해서 미안하다 했다.
오해는 어디서 올까?
한자를 공부하면 나도 몰랐던 오해를 발견하고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오해는 선입견에서 온다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다.
먼저 들어와 있어 내 시야를 가리거나 좁히는 것, 선입견先入見,편견偏見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어린이들도 오해를 한다. 책 <어린이라는 세계>에는 '오해'라는 한 챕터가 있는데 목이버섯 이름을 모기버섯으로 오해한 어린이 이야기가 나온다.
도서관 수업 때 이 내용을 어린이들과 이 내용을 나누며 나무에 달린 귀 같아서 목이木耳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사진, 한자와 함께 나눴다.
한글로만 적혀서, 한자의 존재를 몰라서 생기는 선입견, 편견과 오해를 나도 오래 겪어와서 한자 공부를 계속한다.
不結子花休要種불결자화휴요종無義之朋不可交무의지붕불가교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가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명심보감 明心寶鑑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서 함께 공부한 명심보감 씨앗문장이다.
필요할 때만이 아니라 아무곳에서나 잘 지낼 수 있는 친구
친절하게 도와주는 친구
믿을만한 사람
어린이달빛서당 25기
어린이달님들이 생각하는 의리있는 친구
不結子花休要種불결자화휴요종無義之朋不可交무의지붕불가교, 이 문장에서 休는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休를 '쉴 휴'로만
인식하고 있던 나에게
이번 명심보감 구절에 쓰인
'그만두다, 중지하다'라는
의미의 休는
새롭고 재미있었어
어린이달빛서당 25기
어른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한자 공부를 하면서도 오해를 풀게 되는 데 한자 하나의 뜻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한자 하나가 정반대의 뜻을 함께 가질 때도 있다.
그것을 다 외울 필요는 없고 문장을 통해 맥락과 활용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한문 고전 독서를 통해 오랜 시간 쌓인 지혜뿐 아니라 유연한 한자 공부 방법이 일상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