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달빛서당 25기 시작
어린이달빛서당 25기가 시작되었다. 24기 때 '조자룡'였던 아이가 별명을 '고기만두'로 정했다. 이른둥이로 태어나 줄곧 호리호리했던 아이가 요즘 참 잘 먹어 처음으로 포동 포동 해지는 중이다. 음식 이야기를 계속하고 냉장고 앞을 자주 서성인다. 좋아하는 음식이 스스로 지은 별명이 되고 고기만두를 파는 중국집이 우리 조 별명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놀라는 점은 '변화'다. 이 변화는 공부에도 적용된다. 한자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어느 날 눈빛을 반짝이며 "저요, 저요" 하고 참여하는 순간을 나는 수집하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한다.
놀이하듯 공부
종이에 인쇄된 글에는 흥미를 덜 가지는 아이더라도 자신과 관련된 한자 고전의 이야기, 그림, 놀이에는 관심을 가진다. 어린이달빛서당은 가정에서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 주 줌수업에서는 또래들과 함께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 데 있다.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배우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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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질문을 하기 위해 창안되었다. 대답은 투덜대거나 제스처로 할 수 있지만 질문은 반드시 말로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질문을 던졌을 때부터였다. 사회적 정체는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질문을 할 충동이 없는 데에서 비롯된다.
길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어린이달빛서당의 내용이 바뀔 수는 있지만 가족, 또래가 함께 한자, 고전과 친해지는 환경을 만드는 본질은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