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한자 사자소학 명심보감 엄마표 공부

어린이달빛서당 26기 기록

by 모순


어린이달빛서당 26기가 시작되었다. 25기와 26기 사이에 설문조사를 했고 의미 있는 질문과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때만 이해하고 다음에 또 물어보곤 해요. 한자어를 듣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서 어떻게 하면 귀에 쏙쏙 들어가게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 있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과 걱정이 될 때가 많습니다.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해서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아웃풋'에 대한 고민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나를 둘러싼 환경, 무수히 많은 인풋이 필요하다.


'엄마표 공부' 가 바라는 환경을 만들어 인풋을 하지만 당장의 아웃풋에 대한 기대를 계속 내려놓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아가고 있다. 육아의 과정처럼 더디고 비효율적일 때가 많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한자를 배울 때 자주 음미하게 되는 표현이다. 가랑비같이 당장 티 나지 않더라도 남는 게 있다는 믿음과 실천을 설득하기 쉽지 않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 보고 싶은 길이다.


귀에 쏙쏙 들어가게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내가 찾은 건 아이의 관심사와 한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는 것, 예를 들어 공놀이를 놓아하는 아이라면 공 구球자를 가지고 야구野球, 축구 蹴球, 배구排球 등으로 어휘를 연습하고 확장해 보는 방법으로 즐겁게 반복할 수 있다.


진도가 빠르면 배운 한자가 머릿속에서 금방 휘발되어버린다. 낯선 한자가 묵직하게 자리 잡히려면 강철을 담금질하듯 아이 머릿속을 여러 번 두드려야 한다.

나민애 지음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사자소학, 명심보감은 반복과 대조, 비유라는 다양한 수사修辭를 통해 낯선 한자가 우리 안에 묵직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계속해 두드려 준다. 오랜 기간 천천히 함께 읽는 교재로 선택한 이유다.


《사자소학》에 나오는 대조 구조의 문장은 같은 주제를 변주함으로써 반복 학습의 효과를 가집니다. 반복을 거듭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스스로 문장을 만들고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
앎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사람의 품위를 일컫는 교양(culture)은 원래 경작(耕作)을 뜻했습니다. 저는 달빛서당에서 배움의 씨앗을 어린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심고 그것이 싹을 틔우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속도와 열매의 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빠르게 싹이 나고 꽃이 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고 씨앗이 필요로 하는 양분과 물, 햇빛을 꾸준히 제공합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한자를 익혀가면서 아이와 나에게 알맞은 속도와 방향 나에 대해 알아간다. 모든 배움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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