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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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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Jul 18. 2022

이름이 그림에게 1

모순과 연주

내 이름이 담긴 그림을 갖고 싶었다.

한자 이야기, 이미지를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

예술가 아몬드 언니에게 그림을 의뢰했다.


모순에 담고 싶은 이야기, 느낌을 남겨주세요


다름이 스미는 경계,

창矛과 방패 盾 상반되어 보이는 것이

혼재되어 나를 만들고 지켜준다는 이야기를하다

아빠가 지어주신 내 이름이 떠올랐다.


연꽃 연 蓮, 진주 주 珠 , 연주 蓮珠

진흙 속 연꽃과 진주

내 이름에 이미 모순이 있었다.

리엔주라는 중국어 발음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렸고

그 소리와 한자 모양을 꽤 좋아했다.


아빠를, 아빠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가듯 들었던

아빠의 한마디가 내게 도착해 오래 머문다.


생존만을 위해 사는 삶은 비참했어


생존만을 위해 사는 삶에서

슬픔을 느끼는

생존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감상적, 낭만적 유전자를

우린 공유한 걸까?

아빠를, 아빠의 삶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향하고 싶은 방향과 원동력도


두 딸의 이름에 모두

난꽃과 연꽃을 담아둔 아빠를 떠올렸다.

이름에 꽃이 있는 경우가 흔했던가?

연주, 흔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내 이름에 담긴

향기와 모순,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발견했다.

내 이름이 더 좋아졌다.

이 그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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