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제때 가셔라.

임플란트 하나, 사랑니 두 개, 충치 여덟 개.

by 이오십

요즘 근황.


나는 결손 치아 한 개가 있다. 선천적으로 유치 아래에 영구치가 없다는 말이고, 중학생 때 구강검진을 받으면 늘 듣는 이야기였다. 그 결과 '언젠가는 임플란트 수술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10년 간 막연히 하고 있던 셈이다.


페니실린계 항생제 알약 하나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하나.


1시간 뒤면 내 입안에는 의료용 나사 하나가 박혀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진행하면서 충치 여덟 개를 치료하고 사랑니 두 개를 뽑을 예정이다. 대충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떨리냐고..?

사실 안 떨린다. 아주 오래전부터 미리 긴장해 왔기 때문에, 생각해 보면 수술은 의사가 하는 일이라서 믿고 맡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그냥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근데 아마 진료 의자에 누워있으면 긴장하긴 할 것이다. 치과는 소리가 너무 공포스러워서 어쩔 수 없다. 입 안에서 공사장 소리가 나니까.


충치가 여덟 개는 가벼운 충치라고 한다. 치아는 유전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 엄마가 치아가 약하신데, 할머니도 치아가 약하시다. 그러면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결국엔 치아가 약한 조상님 한 분 계시겠지 싶다.


나는 4년 전에 충치가 여덟 개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무서워서 치료를 미뤘다.

2년 전에 매복 사랑니가 두 개, 심지어 하나는 신경 근처에 누워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역시나 무서워서 치료를 미뤘다.

지금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충치는 다행히 많이 진행이 안 된 채 다시 왔기에 그렇고,

누워 있는 사랑니는 지금 뽑아야 다른 어금니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랑니는 뽑기 좋게 세상 밖으로 나와서 오히려 좋다고 한다.


치과가 역시 무섭긴 하지만 세상에 무서운 게 더 많아져서 희한하게 치과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는 기묘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적어도 치료하러 가는 거니까.. 물론 돈은 이것저것 해서 230만 원 정도 나갈 것 같다. 분명히 난 대학을 졸업했는데 대학 등록금이 다시 나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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