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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Aug 22. 2015

터키쉬 커피와 커피에 대한 얕은 지식

실용적인 글 입니다.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이상,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마시려면 복잡한 기계나 커피 내리는 수 많은 도구를 사야만 하죠. 얼마 후에 이 친구들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리곤 하더라고요. 원두 커피 내리는 법은 좀 번잡한 편이죠. 저도 핸드 드립으로 하는 커피 추출방식이 쉬워 보여서 도전했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요구하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종이필터에 커피 오일이 다 걸러져서 맛도 별로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커피를 쉽게 즐기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도구는 흔한 주전자만 하나 있으면 됩니다. 


터키 사람들이 커피를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이렇게 만드는 커피를 터키쉬 커피라고도 부릅니다.  집에서 쉽게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를 즐기실 수 있어요. 터키 사람들이 쓰는 조그만 주전자가 있긴 한데요, 이게 있다면 편하긴 한데 없어도 돼요. 터키에서는 시장에서 즉석으로 이런 커피를 만들어 팔아요. 당연히 복잡한 기계나 도구는 쓰지 않고서 만들 수 있어요. 커피 가루를 주전자에 끓여 만들어요. 터키에서는 원두를 나무 절구에 빻는 게 독특한 점인데요. 숯불이나 나무장작으로 피운 불을 이용해서 그런지 스모키 한 향도 섞입니다. 


원두를 준비합니다. 연습용으로 저렴한 원두로 해보세요. 내가 마실량 만큼의 물을 준비합니다. 찬물을 주전자에 넣고 커피 가루를 적당히 넣습니다. 커피 양도 조절해보세요.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끓입니다. 기호에 맞게 설탕도 넣으셔도 좋습니다. 설탕 양도 조절해보세요.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넘치지 않게 수저로 천천히 저어줍니다. 끓이는 시간을 조절해보세요. 거품이 많이 올라와요. 넘치려 하면 불에서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올렸다 내리기를 3회 해줍니다. 향이 은은하게 우러나기 시작하면 찬물을 한 수저 넣습니다. 커피가루가 가라앉습니다. 커피가루가 컵으로 많이 넘어오지 않게 작은 잔에 조심스럽게 따르면 완성~ 즐기세요.


불의 세기, 물의 양, 원두의 양, 빻는 정도, 끓이는 시간 등을 조절해보세요. 터키쉬 커피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점이 많아요. 


커피에 대한 지적대화를 위한 지식을 좀 가져왔어요. 일관성은 없으니 단락별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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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커피 만드는 법입니다. 뚝배기(!)에 물 500ml, 계피 손가락 만한 것 한 개, 설탕 100g을 넣고 5분간 끓입니다. 불을 끄고 커피 100g 정도 넣습니다. 고루 섞이도록 잘 저어 줍니다. 5분 정도 지나고, 커피를 국자로 덜어서 마십니다. 멕시칸 커피를 즐겨보세요. 멕시코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좋아하는 커피 맛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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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봤던 가장 간단한 커피 만드는 법은 프렌치프레스로 만드는 법이었습니다. 커피 한 스푼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5분간 기다린 후에, 프레스로 눌러 마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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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오랜 역사에서 우유를 넣어 마신 것은 1685년  이후부터입니다. 에티오피아나 예맨, 터키에서는 커피에 우유를 넣지 않습니다. 커피에 넣는 우유는 저지방 우유가 좋다고 합니다. 커피의 지방성분이 커피의 맛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유지방이 많은 우유를 넣은 라테가 좋더라고요. 우유 향이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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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퀸스랜드 스카이베리 커피는 그 향이 자메이카산 블루마운틴을 뛰어넘는다고 해요. 그러나 외부로 나가는 수출량이 거의 없어서 국내에서는 값이 비싼 게 단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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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초콜릿 향을 좋아하시면 모카 원두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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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감별사나 딜러가 커피를 시음하는 방법은 중간 굵기로 분쇄한 커피를 90~95도 되는 물에 넣습니다. 4~6분 우려냅니다. 가는 체를 받쳐 커피를 조심스레 따뜻한 컵에 부어 마십니다. 원두를 감별하는 커피 전문가는 이와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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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는 완벽하게 블렌딩 한 원두가 있고 최신의 전자동 기계가 있어도 기계나 도구를 깨끗하게 세척을 안 하면 그 맛을 버리고 맙니다. 커피 원두에서 나오는 기름 때문에 매일 청소를 꼭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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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위에 설탕 한 스푼을 흩뿌렸을 때 크레마가 어느 정도 버티다가 어느 순간 크레마 아래로 설탕을 스윽 삼키는 것이 잘 만든  에스프레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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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를 드시려면 스위스 워터 방식으로 가공된 디카페인 원두를 쓰세요. 스위스 워터 방식은 화학적 처리 없이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표기가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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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설탕과 함께 생두를 볶습니다. 쓴맛이 덜한 장점이 있죠. 그냥 볶은 커피와 섞어 씁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창의력은 참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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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입니다. 카파 주에 가면 커피나무 원목이 있습니다. 2004년에 새로 발견된 수천 그루의 커피나무 중에서 세 그루의 커피나무는 놀랍게도 아라비카종 디카페인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합니다. <from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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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약으로 쓰던 시절 의사들은 알코올 중독자의 금단현상 치료에 커피를 처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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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베네치아로 처음 커피가 들어왔을 때 이교도의 음료로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그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8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료를 이교도들이 독점하게 둘 수 없다.” 그리고 커피에게 세례를 주었고 마시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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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질병 예방에 대한 최근 역학조사 결과가 놀랍네요. 파킨슨병, 알코올성 간경변증, 만성간염, 간암, 2형 당뇨병에 대한 커피의 질병예방 효과는 신뢰할 만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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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의 아로마세러피 효과는 로즈메리의 효과와 그 뿌리가 같습니다. 뇌파 중 알파파의 변화를 조사해보니 커피가 지친 심신에 안정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산”은 항우울 작용을 합니다. 이 성분은 또한 로즈메리에 들어있는 로즈마리산의 대사물질 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몸속에서 받아들일 때 로즈메리 허브티와 커피는 대사 결과 같은 물질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몸이 둘을 같은 성분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신기하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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