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본질을 깨우자
[새해맞이말]
2026년 대한민국, '줄세움' 교육/학습을 멈추고 '나세움' 배움으로 전환합시다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새로 해가 높이 떴지만, 우리 아이들의 아침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곧 생존이었고,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한 줄로 서는 '줄세움'은 그 생존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였습니다. 우리는 점수라는 차가운 숫자가 가장 공정하다는 믿음 아래, 아이들의 고유한 빛깔을 무채색 등급으로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이 거대한 관성이 우리를 과연 행복한 미래로 이끌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참혹합니다. 인구 절벽으로 대학의 문턱은 낮아졌으나 경쟁의 강도는 오히려 기형으로 높아졌고, 듯사람(AI)이 정답을 찾아내는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정답을 찍는 기계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그 줄에서 밀려난 아이들이 스스로를 포기하고, 줄 안의 아이들조차 심리적 붕괴를 겪는 '다사라짐(공멸)의 악순환' 입니다.
이제 ' 줄세움 ' 은 과거의 영광을 지탱하던 추진력이 아니라, 우리 미래를 갉아먹는 독이 되었습니다.
2026년 새해, 우리는 담대한 전환을 선언해야 합니다. 남(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 줄세움 ' 에서 벗어나, 내 안의 본질을 깨우는 '나세움'으로, 그리고 점수 따기 공부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는 ' 뜻배움 ' 을 누려야 해요.
이 전환이 '먹히겠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학벌 사회의 벽은 높고 부모의 불안은 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 나세움 ' 은 이상주의자들의 몽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존 전략입니다. 대학 서열이 무너지고 기업이 점수 대신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었습니다.
정부(교육부,국가교육위,사회대개혁위)와 학교는 줄세움(정기고과,수능) 평가권을 없애고 아이들 저마다 다양한 성장을 담아낼 '나세움' 틀로 전환해야 합니다. 사회는 학벌이 없어도 품위 있게 살 안전망과 배움 지원망을 촘촘히 짜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말해줘야 합니다. "남보다 앞서가려고 애쓰지 마라. 네가 너답게 설 때, 너의 세상이 시작된다"라고 말입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뛰면 1등부터 100등까지 매겨지지만, 100명 모두가 나만의 목소리를 따라 뛰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 배움 체제 전환 ' 의 본질입니다. 대한민국이여, 이제 줄세우기를 멈추고 서로의 ' 나 ' 를 세워줍시다. 2026년은 저마다 뜻을 품고 제 방향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 ' 나세움·뜻배움 ' 의 원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026-01-02
《교육과 학습 아닌 배움》참배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