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와 기질이 알려주는 새로운 관점
저는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스스로에 대한 탐구가 깊어질수록, 스트레스가 반드시 자연의 순리와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순리란 생존의 큰 흐름 속에서 물질, 육체, 정서의 세 가지 축이 균형을 이루어, 괴로움과 불편함이 없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이를 후대에 물려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정의를 받아들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을 고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려 하는데 왜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괴롭고 힘든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다면 괴로운 게 이해되지만, 순리를 따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이유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저의 관점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사실은 그렇습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을 때,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이 잘못될 것 같은 상상을 할 때… 이럴 때마다 저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는 내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삶을 살아서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둘은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삶이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과학적·의학적 해석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뇌과학적 호르몬 변화나 자율신경계 메커니즘을 알고자 한 것도 아닙니다.
제가 찾고 싶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자연의 순리와 나의 기질 속에 스트레스의 본질이 있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며 저는 한 가지 결론에 닿았습니다.
놀랍지만 단순한 결론입니다.
스트레스라고 우리가 명명하는 것이 사실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다.
과학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나 신경 작용은 육체의 변화일 뿐, 그 시작점은 ‘스트레스라고 인식하는 순간’입니다.
즉, 스트레스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라고 부르는 인식’이 스트레스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트레스를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인식하면 어떻게 될까요?
말장난일까요?
혹은 비현실적 자기 최면일까요?
저는 실제 경험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인식하면, 그전과 동일한 상황에서도 육체적 변화가 느껴지지 않거나 크게 완화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스트레스를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법”입니다.
이 방법이 인생을 영원히 스트레스 없는 상태로 만드는 비법은 아닙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완벽히 맞는 방법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인식의 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훨씬 잘 다스릴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으로 얻어낸 이 방법을 다음 글들에서 조금씩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은 괴롭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기질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라는 현상 자체보다,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명명하는 우리의 인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