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인식의 오류와 악순환의 구조
저는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매우 부정적이고 피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은 삶이라 믿었고, 스트레스가 생기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접근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강하게 만들고, 저 자신을 더 약한 존재로 느끼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상 부정적이고 기분 나쁨만 느껴졌습니다. 상당히 불편하고 불쾌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의 감정들을 그대로 ‘스트레스’라고 규정하고, 그것은 나쁜 것, 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 하고, 최대한 떠올리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벗어나려 할수록 그 생각은 더욱 선명해지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더욱 소모하게 되었고, 스트레스에 약한 나 자신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사람일 경우, 그 대상에 대해 분노나 복수심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더 깊은 소모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내 스트레스는 결코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다”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고,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려 하고,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는 일이나 행동을 아예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참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고통을 겪다 보면 인간은 자기 방어적으로 회피하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회피가 필요한 상황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스트레스 회피로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점은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는 정서적 영양분이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규정할수록 우리는 스트레스 상황을 더 두려워하고, 더 회피하려 하며, 결국 더 깊게 소모됩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그 악순환을 이해하고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