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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꿈 Nov 24. 2024

경제일기(4)

10억 자산가도 그냥 된 게 아닐 텐데

 경제에 관심 갖기 전에는 10억 혹은 그 이상의 자산을 이룬 사람들, 파이어족을 볼 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운이 좋다는 생각도 스쳤다. 아예 나랑은 다른 삶을 사는 어떤 특별한 인간부류쯤으로 여겼던 게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그분들이 그렇게 자산을 일구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를 떠올리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격이다. 사람들은 보통 나의 임용고시 초수합격결과만을 보지 39kg까지 체중이 빠져가며, 자다가도 일어나서 공부했던 과정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시험결과만 보면 1년 만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지만 이 결과를 얻기까지 나의 20대 전부를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산을 일군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수십억 자산을 물려받은 소수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므로 차치해 두고.


 매주 부동산 라이브를 듣다 보면 사람마다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우리가 어떤 경제 수준의 가정에서 태어날지 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여유 있게 살아가다 어떠한 연유로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상황을 대하는 태도였다. 어떻게든 자산을 일구어낸 사람들은 낙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악착같이 살았다. 자신이 놓인 위치에서 돈을 벌기 위한 빠른 길을 택했고, 쉬지 않고 소득을 창출해 냈다. 저축은 기본으로 깔고 검소히 생활하며 끈기 있게 투자를 이어갔다. 조급해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인생을 멀리 내다보는 넓은 안목으로 자산을 키워나갔다.


 이런 사람들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만큼 삶에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사치와 과시 따위에 눈길 줄 틈도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경제력을 키워서 가족을 지키고, 지인들에게 베풀며 살기를 소망했다.


 이제는 자산가들을 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졌다. 그만큼 그 사람이 노력을 기울여 살아온 결과이자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보다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이라 느꼈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유명세를 타기 위해서도 아닌 아플 때 돈걱정 없이 치료받고,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부모님 용돈 두둑이 챙겨드리며 효도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리고 싶어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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