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1년 반, 내가 겪은 변화
경제에 눈을 뜬 지 1년 반이 지났다. 작년 초에 청약당첨소식을 듣고, 이후 부동산 계약을 따라다니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1년 반쯤 된 게 맞다. 5월부터 무작정 공인중개사 서적을 사서 이론공부를 시작했고, 각종 유튜브와 도서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주식투자도 시작하게 되었다. 모르는 용어가 많으니 매일이 검색이었고, 그걸 정리해서 아웃풋 할 공간이 필요했다. 아날로그식 수첩에는 링크나 사진첨부가 어려워서 온라인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sns창구는 이 브런치 말고는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밖에 없었으니, 새로운 창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난 것이 바로 스레드. 마침 자가출판도 계획해 두었겠다,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텍스트 기반 스레드를 시작했다. (사실 사용하는 지인들이 많지 않다는 이유도 한 몫했다. 지인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을 원했다.)
투자를 시작하면서 모르는 게 많은데 주변에 도통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내 경제사부인 짝꿍이 있었으니 둘이서 하는 대화가 전부였다. 물론 그것 또한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었지만 우린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누군가 지식이 풍부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서도 많이 배웠지만, 실제 현장상황이나 현 시황 같은 것들은 당장 그것에 눈이 밝은 이들에게서 배워야 했다. 그런 이들이 스레드에 모여있었다. 나는 매일 경제공부를 하고 아웃풋 하며 글을 올렸고, 스레드 경제인들에게서 새로운 안목을 얻으며 또 모르는 것은 물어가며 배움을 이어갔다. 열심히 댓글을 쓰면서 잘 보고 있음을 알렸고, 글을 인용해서 내 식대로 다시 한번 기록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나니 말 그대로 뇌가 갈아끼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경제는 내가 그동안 믿고 있던 신념을 깨부수었고, 그것이 편견 혹은 선입견이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를 테면, 학군지를 뭐 하러 갈까, 거기 가봤자 애들은 들들 볶이고 불행할 뿐이다,라는 생각... 생각해 보면 학군지가 아니라고 해서 성적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그랬으니까. 학원, 과외 일절 하지 않았지만 수능에 대한 반감과 스트레스는 동일했다. 결국엔 관점의 차이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나도 모르게 소비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주유비 절약을 위한 카드실적 30만 원도 채우지 못한 달이 있었다. 투자를 시작하니 자연히 소비가 줄어든 것. 물론 지금도 여전히 명품백과 외제차는 번쩍번쩍 빛이 나 보인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게 되었다. 저게 알고 보면 속 빈 강정이 아닐까? 자산이 웬만큼 있고서 그 수준에 맞게 소비를 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월 300만 원 벌면서 감가상각이 심한 한 가지 물건에 그 이상의 돈을 태운다는 것이 나는 영 찜찜해졌다. 차라리 그 돈으로 미국주식 etf를 사면 몇 년 뒤에 배로 불어나있을 텐데 싶고.
요즘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 더욱 크게 느낀다. 결혼식 단 1시간에 너무 큰돈을 쓸 위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그리고 그보다 신혼집이라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현명한 소비를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결혼 전에 이렇게 경제마인드를 미리 다져두어서 다행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여전히 명품 먼저 갖고 싶어 하고, 남들 눈에 예뻐 보이는 것, sns에 자랑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판단했을 텐데 말이다. 경제공부는 삶을 바꾼다. 고로 누구나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