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표현의 역설, 직원

사(社) 생활 #소통

by Secret ef


내가 왜 네 직원이지?

네가 회사냐?


'직원'이라는 표현이 유난스럽게도 거슬린다.




"우리 직원은..."

"우리 부서 직원은..."


오늘도 수없이,

아주 익숙하게 회사 안에서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모르게

이 말이 매우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직원]의 사전적 정의 : 일정한 직장에 소속되어 근무하는 사람


우리가 입버릇처럼 익숙하게 말하는

'우리 직원, 우리 부서 직원'의 '우리'는 '우리의'라는 의미를 가진 소유 표현


회사가 사람이 되어 나를 '우리 직원'이라 말한다면, 그건 쿨하게 인정.

나는 계약에 의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니

회사가 우리 직원이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인정해주겠다는 거지.


그. 런. 데

이 말을 쓴 사람도 회사에 소속되어 다니는 사람,

나도 이 회사에 소속되어 다니는 사람,

즉 우리 둘은 직위, 직책만 다른 동등한 직원의 관계.


그런데 나와 같은 그(녀)가 나를 '직원'이라 표현한다면?

뭔가 어색하다, 굳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은데도 유쾌하지 않다.

한번 불편해지기 시작하니 '직원'이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불편하다.


나도 직원이고 너도 직원이라면

이왕이면 '직원' '우리 직원'이라는 표현보다는

'우리 회사 사람, '우리 동료', '우리 팀원' 이 더 맞지 않을까?



그래서 말한다,

난 네 직원이 아니다. 난 네 회사 동료다.

나를 당신의 '소유'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여태까지의 표현은 삼가 달라.




photo by. fauxels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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