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칭찬

사(社) 생활 #내적 갈등 그리고 성장

by Secret ef

칭찬이 독인지, 약인지 헷갈린다.

무엇이 좋은지 구분되지 않기 시작해 칭찬을 끊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동료들이 쏟은 노력을 알기에

"자~알 했어, 진짜 고생많았다" 라고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그 동료는 기분좋은 미소를 가득담고

발걸음 가볍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용기를 주고 싶었다.

이것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그 동료는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을 알기에.


하지만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 동료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 전한 후

"OO님도 잘 했지만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손을 댔어요"라는 명분을 가지고

난 이 보고서의 전체 또는 일부 흐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변경한 결과물을 그 동료에게도 함께 보냈고

난 내심, 그 동료가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차리길 바랬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나를 찾아와 주길 바랬다.


그러나

한번, 두번, 세번 유사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고

하루는 나의 "자~알 했어"라는 표현만이 그 동료에게 남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동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극도로 불편한 말을 꺼리는 어떤 동료는 내 말 중 칭찬만 걸러듣는 것을 보았고

자존감이 낮은 어떤 동료는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위해 의도적으로 칭찬만 선택해 듣다 자기암시에 빠져 잘 하고 있다 오인하는 것을 보았으며

어떤 동료는 내 말과 행동을 연계해 생각하기 보다는 말의 표현만 발췌 해 그렇게 이해하는 것을 보았다.


칭찬 아껴서 남주나 싶어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여전하지만

난 우리 동료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본의아니게 인색한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떤 칭찬이 좋은 칭찬인지 다양한 책을 통해 습득하고 교육 받지만

정작 현실에서 다양한 타입을 만나보면 '좋은 칭찬'의 기준을 세우기 매우 어렵다.


칭찬이라는 혼돈에 사로잡혀 오늘도 난 갈팡질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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