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눈빛은 늘 착하고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
모든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부담감
듣기 싫은 이야기들도 들어줘야 한다는 부담감....
부담감들이 많아졌다.
최근에 한 공간의 리더가 되면서 이렇게 느끼는 감정이 더 심해졌다. 처음, 제대로 맡은 ‘리더’의 자리였다.
그러기에 잘하고 싶은 욕심들,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은 상황들,
그에 따른 좌절되고 답답한 마음들...
그 마음들이 얽히고설켜서 ‘엉켜버린 붉은 실타래 먼지 덩어리’가 되어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복잡하게 된 마음은 쉬이 정리되지 못하고
‘현재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눈은 뜨고 있지만 누군가 두 눈에만 검은 띠를 둘러 준 것처럼 캄캄한 암흑’
속에 점점 젖어들어갔다.
분명 나는 방향을 찾아보려, 지금 상황을 해결해보려 눈을 뜨고 있는데 너무나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한 발자국도 옮길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가슴은 무거워지고, 작은 내 가슴 위로 몇 톤의 짐들이 떨어진다.
나는 점점 짓눌려만 가고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그렇게 짐으로 가득해져 버린 마음이 얼굴까지 딱딱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상황을 두 번 정도 사랑 앓듯이 하고 나니 두 번 다시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마음에 ‘물음표’가 생겼다.
‘어떻게 하면 될까? ‘
방법이 없어 빈 종이에 마구잡이로 적어 내려갔다. 지금의 마음에 대해서 쓰고 싶은 데로 이 말을 했다 저 말을 쓰면서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완벽해지려고 하는 성향’
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그 뒤에 또 다른 깨달음이 다가왔다.
‘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것 ’
‘완벽하지 않는 내 모습에 누군가 손가락질하고, 무시하고, 외면할까 봐 두려웠다. 정말 순도 100% 솔직한 내 마음을 한 문장으로 드러내고, 그 글자들을 바라보니 내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이 문뜩 떠올랐다.
나는 동생이 있는데 어머니 말에 따르면 동생보다 말도 느리고 이해력도 느려서 엄마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늘 엄마와 동생에게 ‘무시 아닌 무시’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나를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는 늘 부재였고, 어머니는 동생만을 품에 안고 사셨다.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그건 못난 게 아니라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나중에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난 그래서 발명가 에디슨 이야기가 좋았다. 듣고 싶었던 위로의 문장들을 쏟아내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에 따뜻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장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내가 됐다는 게 정말 기뻤다.
스스로에게 던진 위로의 말들이 그동안 무겁게 느껴졌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 줬다. 부담을 느낀다고 해서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못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건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그때는 왜 못하는 일을 하려고 했는지, 왜 스스로에게 ‘못하는 일’들을 ‘부담감’이라는 짐을 싣게 줬는지.
누군가 저와 같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와 함께 ‘지금 제일 듣고 싶은 말’을 써보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셨으면 좋겠다. 저는 정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함께 더 좋아져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