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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희 Dusky May 15. 2023

Dig up Seoul 2023. 5. 13.

제비다방 -> 취한제비

“제비다방 -> 취한제비”


내가 홍대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2009년 경이었다. 그때의 홍대는 여러 라이브 클럽과, 아티스트, 음악 페스티벌이 생겨나는 등 본격적으로 한국 언더그라운드 문화, 예술의 중심지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홍대에 힙합 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부비부비라는 단어와 함께 헌팅 문화가 발달하면서부터 시끌벅적하고, 천박스러운 홍대 중심가의 분위기를 기피하던 아마도 MBTI “I” 성향의 이들로부터 “상수동”이 발전하기 시작했었다. 


그중에서도 아직도 남아있는 “상수 당인리 카페골목”의 “이리” 카페와, “제비다방”이 유명했었는데 당시 이리 카페에는 문인과 국악인, 그리고 월드 뮤직 아티스트들이 주로 모였고, 제비다방에는 블루스, 락 등 인디 뮤지션들이 모였었는데 이들 카페는 약속 없이 아티스트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살롱”과 같은 역할을, 그리고 여러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했었다.


시간이 흘러 2015년 홍대는 문화특구로서는 아마도 정점을 찍었던 것 같고 이후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이 없는 2년간의 공백을 겪으며 더 이상 신진 아티스트들에게는 매력이 없는 곳이 되었고 이제는 한국 문화, 예술의 중심이라는 타이틀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가끔, 예전 매일같이 놀러 가던 상수 당인리 카페 골목길에 이제는 대부분 바뀐 가게들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리 카페, 그리고 제비다방 앞을 걷노라면 순수하고 열정적이던 그 시절 아티스트들의 목소리가 아직 들리는듯하다.


아, 제비다방은 밤이 되면 “취한제비”로 바뀐다.


#Dig_up_Seoul

#Seoul #Sangsu_dong

#서울 #상수동 #제비다방 #취한제비

#duskyfilm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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