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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승우 Aug 01. 2018

안남미, 알랑미를 아세요?

동남아 쌀을 왜 안남미라고 부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남미는 베트남쌀을 말한다. 당나라 태종이 안남도호부를 설치하면서 생긴 안남은 베트남 중부지역이다. 안남미는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인디카품종의 쌀인데 안남미로 통칭돼 불리는 이유는 1900년 구한말 극심한 흉년과 일제의 쌀수탈로 인해 백성이 굶주리자 조선왕조에서는 베트남에서 쌀을 수입해 오면서 안남미라는 말이 널리 사용하게 됐다.

안남미는 한국인이 먹는 자포니카와 달리 찰기가 없어 조선인들에게도 인기가 없었다. 당시 안남미에 대한 "수입 쌀을 먹으면 사나이는 몸이 가벼워져 바람 부. 는 날 밖에 나가면 바람에 날리고, 여자는 정조가 가. 벼워져 썩은 자루포대처럼 너덜거리게 된다.”는 루머가 떠돌 정도였다.

이후 안남미라 불리는 인디카계열의 쌀은 1970년대 통일벼로 재탄생하게 된다. 수확량이 많은 인디카품종과 자포니카품종을 섞어서 만든 품종이 통일벼이다. 통일벼 역시 찰기가 없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지고 정부는 통일벼만 수매하는 정책을 펴기도 해 훗날 맛없는 쌀의 대명사 '정부미'가 탄생하게 된다. 

정부가 통일벼를 수매해 정부미로 저소득층에게 주기도 했다. 정부미의 나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나라미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는 통일벼가 없어졌기에 나라미도 맛이 나쁘지 않다.

1900년 베트남, 안남미를 수입해온 이용익은 한국 경제사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국쌀이 다시 베트남으로 간다. 아마 베트남에서도 찰기가 많아서 먹지 못하는 혹은 맛없는 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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