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하발라베 헤비오...?
어느 날 초등생 딸이 내게 주문을 외웠다.
딸: "하발라베이비오~"
나: "그게 무슨 소리야? "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도 못했다. 친구가 학교에서 해리포터 주문이라고 가르쳐줬다고 하면서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알려준다.
딸: "하발라베이비오"가 아니라 "하발라베 헤비오"라고!
흠... 무슨 뜻인지는 자기도 모른답니다. 궁금했어요. 아이가 제게 무슨 주문을 걸었는지.
구글링을 해봐도 안 나옵니다. 비슷하게 검색해도 나오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숨 참고 Deep-dive~"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주문들은 대부분 라틴어의 어원에 기반한다. 아이가 해리포터팬이거나 관심이 있다면 아이에게 라틴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다.
라틴어는 영어의 구조를 만드는 언어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 영어 문법을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라틴어 단어만이라도 조금씩 가르치는 것이 훨씬 좋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옆길로 새니까, 이건 다음에.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으로 알려드림)
아이들에게 마법주문을 가르쳐주면서 놀아보자. 많이 기억해도 좋지만 단 몇 개라도 기억해도 도움이 된다.
언어는 반복 노출이다. 라틴어 단어가 머리에 남아있을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영어 공부 시, 어원을 떠올리며 암기력을 높일 수 있고, 접두, 접미어를 사용하여 어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가 아닙니다. 라틴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럽계 언어들과 영어 곳곳에서 쌩쌩하게 살아있는 언어이다.
2. 의학, 약학, 생물학, 진화학, 수의학, 고고학 등 공부 시 도움이 된다. 질병, 생물종, 증상, 처치 등을 여전히 라틴어를 사용하여 명명한다. 이런 전공을 하면 정말 무식하게 용어들을 외워야 하는데, 라틴어의 조각이라도 머리에 남아있으면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
3. 파닉스(Phonics) 연습이 된다. 마법 주문을 영문과 함께 가르치면서 읽는 방법을 알려줘보자.(라틴어 발음 방법은 엄격하게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해리포터 주문의 발음은 그냥 영어 파닉스에 더 가깝다.)
마법주문은 강세를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잘 못 외우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긴다. 아이가 발음을 이상하게 하면 고쳐주자. 자연스럽게 강세와 인토네이션 연습이 된다. (유튜브에 주문 원문으로 찾으면 영어식으로 읽는 발음을 부모가 직접 연습할 수 있다.)
헤르미온느가 잘 사용하는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염동력(Telekinesis) 주문. 헤르미온느 때문에 유명해진 주문이다.
Wigarium은 Wing(날개, 이건 그냥 영어이다. ;;) + Arduus(급격한 상승 or 추락)을 합성한 것이고,
Leviosa는 Levo(상승하다, 영어 Levitation)에서 가져온 것이다.
윙가르디엄에서 "가~"를 약간 길게 발음하고, 레비오사에서 "오"에 강세가 있다.
헤르미온느가 레비오~사라고, 레비오사~가 아니라. (강세를 "오"에 두라고) "It’s leviosa, not leviosar!"라고 Ron에게 얘기하는 대사가 유명하다. (헤르미온느 귀여운 표정도. 아래 참고.)
이 주문을 배운 Ron이 트롤들이 몰려올 때 방어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참고로 아이들에게는 이런 류의 주문을 텔레키네시스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어도 좋을 듯.
*Tele(멀리서) + Kinesis(움직이다)
상대방의 무기를 날려버리는 기술이다. 영화에서 마법사나 마녀들 간에 서로의 마법봉을 날리는데 자주 사용된다.
마법력이 충분히 강한 사람이 시전하면 상대를 통째로 하늘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앞의 레비오사와 같이 물체를 날리는 효과는 비슷한데, 레비오사는 직접 물체를 원격에서 움직이는 염동력(Telekinesis) 기술이고, 엑스펠리아르무스는 파동을 사용하는 무장 해제 기술이다.
라틴어 Expollo(제거하라)와 arma(무기)를 결합한 주문.
마법지팡이(Wand) 끝에서 빛이 나도록 하는 주문이다. 어두운 데서 촛불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루모스 듀오(Lumos Duo)는 빛의 밝기가 더 강하고, 루모스 맥시마(Lumos Maxima)는... 섬광탄(flash bang) 수준이다.
빛에 약한 적을 위협하거나 거리를 두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불 밑에서 마법북 테스트하다가 루모스 맥시마를..
라틴어로 빛을 뜻하는 루멘(lumen)에서 차용한 주문이다.
*참고로 루모스의 반대 마법은 녹스(Nox)이다. 녹스는 밤을 상징한다.
차-r암(Charm)류의 주문은 대상을 물질화시키거나 외형을 변화시키는 류의 주문인데 파트로너스는 이 중 보호 주문이다.
파트로너스 차-r암(Patronus Charm)은 시전자의 감정을 변형시켜 보호 정령(Guardian)으로 만들어 불러낸다.
물질화된 정령은 주문 시전자의 내면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령의 모습이나 성격이 시전자에 따라 달라진다.
파트로너스를 변형한 엑스펙토 파트로넘(Expocto Patronum)은, 해리포터 전 시리즈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주문으로 손꼽히는 기술이다.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 편에서 해리포터가 위기의 순간에 시전한 주문.
파트로넘(Patronum)은 보호자(Protector)라는 뜻이고, 엑스펙토(Expocto)는 기원한다(Expect)는 뜻이다.
사람들의 영혼을 흡수하는 디멘터(Dementor)라는 악귀가 떼로 달려들자, 악귀에 대항하기 위해 내부의 행복한 기억을 해리포터가 정령에너지화 하여 거대한 방어막으로 형상화한다.
"보호를 기원합니다."라고 주문을 외치는 것.
해리포터 최강의 주문이라고 알려진 이 주문은 유명한 마법주문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에서 차용이 되었다. 이 마법주문은 아라비아어 Avra Kehdabra에서 왔는데 이 말은 "내가 명하는 대로 만들어지리라"라는 뜻이다.
이 말의 원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인데 Ab(성부, 하느님) + Ben(성자, 예수님) + Ruach acadosch(성령)의 삼위일체(Trinity)의 뜻이라고 한다.
이 주문은 초록색 빛을 내뿜는 것이 특징인데 반격하거나 방어가 불가능한 주문이고 즉시 죽음에 이르는 가장 강력한 주문 중의 하나이다. 해리포터의 흑마법사인 볼드모트(Lord Voldemort)가 수많은 이들을 해쳤던 가장 위험하고 유명한 흑마술 주문.
끝이다.
아마 인터넷에 "해리포터 주문"이라고 검색하시면 훨씬 많은 정보들이 나올 것이다. 주문이 잘 정리된 사이트들이 많아서 "내가 왜 또 이걸 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중간에 들었는데 어원이랑 동영상이랑 같이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유명한 주문들만 마저 해보았다.
위 다섯 개 주문들은 해리포터 주문중에 가장 대표적인 주문들이라서 애들과 놀 때 좋은 것들이고, 어원이나 파닉스를 가르치는데 더 좋은 다른 주문들도 정말 많다.
일단 이 주문 들만 기억해서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놀아보자. 애들이 관심을 보이면 그 때 다른 주문들도 더 찾아서 배워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반응 좋으면 다른 주문들도 올리고, 겨울 왕국이나, 던전 앤 드래건의 다른 주문들도 올려보려고 한다.
p.s. "하발레베 헤비오"는 아무리 찾아봐도 안 나온다. 이게 무슨 주문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람.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