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아니 사실 자주 있다.
일을 하려고, 정말 하려고 마음은 계속 먹는데 왠지 시작을 못하겠을 때.
나 스스로가 시작을 거부할 때.
'아 나 또 이러네...'
온몸이 그 일을 거부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나 스스로가 게으르고 한심하고 변명 투성이에 짜증 덩어리라 스스로를 혐오하며 몸은 또 습관적으로 침대에 누워 쇼츠나 보려는 순간!
멈춰!
그리고 깊게 심호흡을 들이쉬고 내쉰다.
'00아, 너는 지금 부담감 때문에 회피를 하는 거야. 너 이거 잘하고 싶지? 근데 엄두가 안 나지? 왠지 기대만큼 못할 거 같고, 그래서 실패 할거 같고 그래서 속상하고 실패감 들 거 같아서 미루는 거야?.'
다들 본인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맞이했을 땐, 누구나 조금씩은 마음속 겁쟁이가 나온다.
이건 인정하자. 사실 난 누구보다 이 일을 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하고 싶다. 이것도 인정하자. 난 이 일을 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잘 못할 것이다. 분명히 인터넷 없는 스마트폰처럼 지루하고 내가 처음 했던 요리처럼 처참하게 망하겠지. 오히려 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뭔가 잘못된 걸 거야. 내가 착각 속에 빠져있는 걸 수도 있으니. 실패와 절망은 빨리 해치워버리고 발전을 이뤄내 볼까?
'게으르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변명하지 말자. 일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부담감이다... 이건 잘하고 싶어서 생긴 부담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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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그래도 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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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해도 하기 싫은 날엔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자. 최후의 수단인 마음의 판사를 불러 내는 수밖에. 현재의 나는 이미 고통받기에 질려서 별로 일을 할 생각이 없다. 더 몰아붙이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나중에 리프레쉬하고 할 것인가 현재 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을 것인가. 공정한 판사가 되어 심판을 하고..
땅땅땅!
지금 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다면 이의제기 없이 바로 업무모드! 10분이라도 해보고 또 불평하자.
땅땅땅!
만약 리프레쉬라는 형벌이 내린다면 아쉽지만 일은 다음 기회에!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쉬는 것에 집중하기!
오늘의 나에겐 마음판사가 '15분 일해보고 쉬든가 왼만하면 집중해서 일하기'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