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치즈는 기원전부터 만들어져 중세 시대에는 해외로 수출되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인 17-18세기부터 네덜란드는 본격적으로 '치즈 국가'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로는 구다 치즈와 에담 치즈가 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 도시들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한 치즈 시장이 열린다. 전통적인 치즈 시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매년 세계 각국에서 여행자들이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에담은 네덜란드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치즈 도시다. 에담은 '에담 치즈'로 알려진 동그란 모양의 치즈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에담 치즈 시장은 7월부터 8월에 광장에서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종소리와 함께 치즈 시장이 개장한다. 에담 치즈 시장에서는 하얀색 복장에 빨간색 스카프를 두르고, 밀짚모자를 쓴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치즈 운반자들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치즈를 전통 치즈 운반대에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다.
에담에는 치즈 시장 외에도 치즈 계량소, 에담 박물관, 티 하우스 등이 있다. 특히 에담 박물관은 에담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건물로, 1530년에 세워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치즈 계량소에서는 치즈를 비롯한 에담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담 티하우스는 에담의 운하를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과거 치즈 수출과 조선업으로 번영했던 에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우다는 에담과 함께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 도시다. 하우다는 13세기부터 치즈 거래 중심지로 번창했다. 하우다라고 소개해서 의아하겠지만, 영어 이름을 들으면 익숙하다. 하우다는 영어로 '구다'라고 불리고, '구다 치즈'로 잘 알려진 하우다 치즈의 생산지이다. 하우다 치즈는 방석처럼 생긴 큰 원형 모양의 치즈로, 크기 역시 방석만 하다. 하우다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광장에서 치즈 시장이 열린다. 하우다 치즈 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시작된다.
하우다에는 17세기에 세워진 치즈 계량소가 있는데, 현재는 치즈 박물관이 되었다. 하우다는 치즈 외에도 양초로도 유명하다. 하우다에 있는 '장인의 거리'에서 양초, 파이프 등 장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장인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아름답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거리가 촛불로 밝혀져 야경이 아름답다.
알크마르는 에담이나 하우다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치즈 도시다. 알크마르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치즈 시장이 열린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고, 한 여름에는 매주 화요일에 야간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 역시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에서는 하얀 복장에 밀짚모자를 쓴 치즈 운반자들이 전통 치즈 운반대 치즈를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크마르에는 치즈 시장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투어를 할 수 있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 외에도 알크마르에는 치즈의 도시답게 치즈 계량소와 치즈 박물관이 있다. 알크마르는 치즈 말고도 스페인과의 독립 전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과거 네덜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독립 전쟁을 치르던 당시, 스페인군은 운하로 둘러싸인 알크마르를 공략하지 못했다. 스페인군에 둘러싸여 많은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굶주리고 있었지만, 알크마르 사람들은 끝까지 투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