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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Mar 19. 2023

엄마가 돌아가시고 1년.

2023년 3월 19일. 

엄마가 돌아가신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엄마의 납골묘에 가고 싶지만 차 없이 그곳을 가는건  무리다. 

하지만 난 차가 없다.(그리고 음력 기일에 언니차를 타고 이미 다녀오긴 했다) 


엄마가 매일 보고 싶다. 

매일 눈물이 난다.


나는 안다.

내가 지금 엄마가 있는 곳에 있고 

엄마가 내가 있는 곳에 있었더라면

엄마는 차 없이도 나를 찾아왔을 것이다. 


그것도 매일매일.

두 발이 부르트도록.


살아계실 때 엄마와 두 시간 거리의 집에 살던 때가 있었다. 

난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지 못했던 때였던 지라

엄마가 오지 않으면 굶어야 했다. (나는 많이 아팠기에 취업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두 시간 거리의 집으로 국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매일매일 오셨다. 

추운 날도 더운 날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덕분에 나는 매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너무 추운 날 도시가스가 끊기면 엄마가 돈을 내주고 

단수가 된다고 연락이 오면 엄마가 해결해 주었다.


이혼을 한 후에도  

일자리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동안

7살 아들을 보살펴준 것도 엄마였다. 

어렵게 취업을 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엄마는 혼자서 아이를 돌봐주고 살림을 해주셨다.


그리고 아이가 13살이 되자 

나 혼자 돌 볼 수 있을 만큼 아이가 크고 자라게 되서였을까

엄마는 심장마비로 떠나가셨다. 


그렇게 1년을 살았다. 


엄마 없는 1년을. 

난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달 있으면 아빠의 기일이 돌아온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

난 너무나 못난 딸이다. 


보고 싶은데......

많이 보고 싶은데..

두 분이 계신 곳으로 맨발로 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가지도 못하고

울어도 울어도 끝나지 않을 슬픔에

흐르는 눈물만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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