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에 백금발을 하게 된 이유
오늘은 10월의 첫날이자 국군의 날이었습니다.
중딩이 아들의 생애 첫 중간고사가 내일로 다가왔고 방구석에도 드디어 시험기간의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아이를 일찍 재우고 아침을 꼭 먹이려고 저는 아들이 잘 먹는 엄마표 누룽지를 만들었고요. 저도 일찍 자야 하는데 이런 와중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금발의 약속 때문입니다.
금발의 약속이란 제가 금발로 염색하면서 다짐했던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네. 백금발로 염색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 하나가 글쓰기에 대한 용기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꾼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만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좀 더 용기를 내보자. 힘들어도 해보자. 저 자신과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월이 되었고 곧 한 해가 갈 것 같습니다.
또 한 살을 먹겠지요.
시간이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을지 모르지만
저는 한해. 한 달. 하루. 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내일 아침이면 시험 보는 아이 학교 보내고
쇄골이 부러진 친구 수술하는데 가 볼 예정입니다. 바빠도 항상 기억하려고요. 금발의 약속.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오늘도 또 밝아올 내일도 행복하고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라봅니다.
짧은 방구석 늬우스~~ 김꽃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