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벽이었어요.
다리사이로 뭔가 뭉클하고 따뜻한 것이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더라고요.
그게 첫 번째 핏덩이였어요.
어른 주먹만 한 핏덩이는 계속되었고
날이 밝은 뒤
산부인과로 바람처럼 달려갔죠.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하더니
조직검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면마취 후에
조직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결과는 일주일 후에나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방구석소식은
별로 유쾌하지 않지만
조직검사이야기부터 시작했어요
조직검사 후
화장실에 갔는데 또 뭔가가
변기에 퐁! 하고 떨어집니다.
이번엔 또 뭐지?
일어나서 보니
하얀 솜뭉치를 낳았네요
지혈을 하기 위한 솜뭉치였겠죠.
변기물을 내리면서
작은 계란만 한 그 녀석에게
안녕. 잘 가. 행운을 빌어줘.
손 흔들어
인사해 주고 보냈습니다.
담담한 기분으로
일주일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두 번째 소식은
아이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다고 해요.
한부모가정이라
가정형편 때문에 추천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니까요
방구석 소식으로 전합니다.
세 번째 소식은
아들이 드럼으로 음악수행평가본 이야기예요
작은 음악실에서 드럼을 쳤고
아이들은 그 쩌렁쩌렁한 소리에 귀를 막았다 해요
고막테러를 당한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수행평가였다고 하네요.
음악선생님은 밴드부를 추천해 주셨고
2학년 초에 아이는 밴드부에 들어가겠다 해서
허락해 주었어요.
앞으로 아이가
드럼을 치면서 지금처럼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워했으면 합니다.
오늘 방구석 소식은 여기까지 예요.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행복한 밤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