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l Group+Reach Now
다임러는 완성차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설립한 자회사 무벨그룹(Moovel Group)은 최적경로 제공을 위한 무벨 앱(Moovel App), 모바일 발권 플랫폼인 무벨 트랜짓(Moovel Transit), 차량 및 라이드셰어링과 카셰어링 등을 위한 무벨 온디맨드(Moovel On-Demand)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빌리티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북미, 유럽, 중국 100개 도시에서 자체 카셰어링 서비스인 카투고(Car2Go)를 운영하고 있는 다임러는 2014년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에서 서비스 를 제공하는 택시 호출 앱 마이택시(My Taxi)를 인수하고, 2016년 7월에는 마이택시 라이벌 기업이었던 하일로(Hailo)를 5억 유로 규모로 인수합병해 마이택시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유럽 9개 국가 50여 개 도시에 서 10만 대의 택시와 고객 7,000만 명을 확보했다.
2017년 1월에는 아테네에서 80만 명, 페루에서 1만 5,000명의 기사와 8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택시비트(Taxibbeat)를 4,300만 달러에, 2017년 6월에는 루마니아 최대의 택시예약 앱인 클레버 택시(Clever Taxi)까지 인수하는 등 유럽 최 대의 택시호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버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 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카풀과 2017년 7월에는 카셰어링 서비스 부문 강화를 위해 회원 수 50만 명 규모의 독일 P2P 카풀 플랫폼 기업인 플링스(Flinc)도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0여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플링스 가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와 데이터 획득이 목적으로 보인다.
비아(Via)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 외에도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53국에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림(Careem), 세계 250여 개 도시에서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 랙래인(Blacklane), 유럽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버스 네트워크인 플릭스버스(FlixBus), 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등에 투자해 유럽뿐만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택시 앱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앱스(Intelligent Apps)도 1억 달러 수준 에 인수했으며, 미국 텍사스 기업으로 공공운송수단과 공유 서비스를 조합해 가장 빠른 경로를 제공하는 앱인 라이드스카우트(RideScout)와 교통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글로브세프(GlobeSherpa)를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솔루션에도 관심이 높다.
2018년 3월 28일 다임러와 BMW그룹이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을 위해 양사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부를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다임러의 모빌리티 담당 자회사인 무벨그룹(Moovel Group)과 BMW 모빌리티 브랜드인 리치나우(ReachNow)의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한다.
카투고와 리치나우는 유사한 카셰어링 모델로 카투고는 2017년 기준 회원 250만 명, 공유자동차 1만 4,000대를 유럽, 북미, 아시아 26개 도시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카셰어링 네트워크이며, 리치나우는 6,000대의 공유자동차를 유럽 9개국과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두 서 비스를 통합하면 세계 주요 31개 도시에서 공유자동차 2만 대, 400만 명 의 회원을 가진 거대 차량 공유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다임러와 BMW그룹 모빌리티 서비스의 통합으로 카헤일링과 라이드 셰어링 분야에서는 1,300만 명의 사용자와 14만 명의 운전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네트워크가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다임러의 파크모바일(Parkmobile)과 BMW 파크나우(ParkNow) 통합으로 주차공간 검색 강화, 도로교통량 30% 감소, BMW 차지나우(ChargeNow)와 다임러 디지털 충 전 솔루션(Digital Charging Solutions) 통합으로 충천 스테이션 14만 3,000개가 단 일 네트워크로 통합되면서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걸쳐 적지 않 은 단일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은 하나의 서비스 프로토콜로 양사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 용할 수 있다. 조인트벤처 설립이 최종 승인되면 다임러와 BMW 그룹은 자회사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도시 모빌리티 에코 시스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0년 넘게 전통적 라이벌 기업인 다임러와 BMW그룹의 모빌리티 조직 통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이다. 그만큼 우버와 웨이모 등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 기업들의 출현과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약진에 유럽 럭셔리 완성차 기업들도 크게 압박받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 유럽의 럭셔리 완성차 업체들은 연합전선 전략으로 테 크 자이언트 기업들, 그리고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시장에서 부딪히며 완성차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경쟁할 것이다.
“자동차 공학의 개척자로서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를 다른 기 업에게 맡기지 않겠다”라는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