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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 Mar 16. 2022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Dona nobis pace

벤저민 브리튼. 전쟁 진혼곡

벤저민 브리튼(B. Britten, 1913-1976)의 《전쟁 진혼곡》(War Requiem Op.66, 1962)은 1940년 히틀러의 공습으로 파괴된 영국 버밍엄 남동쪽 코번트리시의 유서 깊은 미카엘 대성당 복원을 기념하는 헌당식 미사를 위해 위촉된 작품이다.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브리튼은 《전쟁 진혼곡》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을 고발하고,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영령을 위로하였다.  




《전쟁 진혼곡》(War Requiem Op.66)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두 시선, ‘위령의 안식’과 ‘전쟁의 참상’은 각각 전통적인 진혼 미사곡과 1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을 그린 윌프레드 오웬(W. Owen, 1893-1918)의 전쟁 시 8을 통해 표현했다. 라틴어 미사 고유문·통상문과 오웬의 영시(英詩)의 이종결합은 성악과 기악 편성으로 연결된다. 일테면 ‘라틴어’ 성가는 관현악 전체와 오르간 반주에 소프라노 독창, 혼성합창, 어린이 합창이 노래한다. 반면에 8편의 영시는 소규모 관현악(Chamber Orchestra) 반주에 테너와 바리톤 독창자가 노래한다. 《전쟁 진혼곡》이 라틴어와 영어의 가사가 결합된 독특함이나 관현악의 웅장함, 합창의 아름다운 울림의 예술적 가치만을 논하지 않는 이유는 오웬의 시와 음악에서 표현하는 미화되지 않은 전쟁의 적나라함 때문이다.

‘전쟁 진혼 미사’는 필시 헨델(1685-1759)의 오라토리오 《메시아》(1742), 서곡을 연상케 하는 현악기군의 연주와 함께 종소리로 시작한다. 이 짧은 서주는 오웬의 시 “이 벌레 같이 죽어간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종이 울리나?”의 응답이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I. 영원한 안식을(Requiem Aeternam)3곡으로 구성되었다. 혼성합창과 어린이 합창으로 라틴어 입당송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그리고 오웬의 시 「불운한 젊은이의 찬가」(Anthem for Doomed Youth 1917), “이 벌레 같이 죽어간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종이 울리나?”에 이어 혼성합창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eleison)”를 노래한다.


II. 진노의 날(Dies irae)은 9곡으로 구성되었다. 혼성합창의 라틴어 부속가, “진노의 날(Dies irae), 그날에는 세상 만물 재 되리니”, 바리톤 독창의 오웬의 시 「나는 영원한 별을 보았다」(But I was Looking at the Permanent Stars, 1917) 나팔수는 저녁 공기를 구슬프게 하며 노래한다.”(Bugles Sang, Saddening the Evening Air), 소프라노 독창과 혼성합창의 라틴어 성가 모든 행위 기록한 책(Liber scriptus Proferetur)을 만민 앞에 펼쳐놓고, 세상 심판하시리라.”, 테너와 바리톤 독창이 부르는 오웬의 시 「다음 전쟁」(The Next War, 1918) 우리는 저 밖으로 죽음에게 상당히 친근하게 걸어갔다.”(Out There, We've Walked Quite Friendly Up To Death), 여성 합창의 라틴어 성가 자애로운 예수님(Recordare Jesu pie), 기억하소서 주님 길을 따르던 나”와 남성 합창의 “악인들을 단죄 하사(Confutatis maledictis) 맹렬 화염 속에 던지실 때, 이 몸 축복받은 이들과 함께 부르소서”,  바리톤 독창의 오웬의 시 「우리의 중화기가 행동으로 옮기는 장면을 보았다」(On Seeing a Piece of our Heavy Artillery Brought into Action, 1917-18) 길고 검은 팔아, 천천히 들어 올려서(Be Slowly Lifted Up), 혼성 합창 진노의 날”(Dies irae), 소프라노 독창과 혼성합창의 라틴어 성가 “그날은 눈물의 날(Lacrimosa dies illa), 하느님 이들을 용서하소서.”와 연결해서 테너 독창의 오웬의 시 「헛됨」(Futility, 1918) 그를 햇볕으로 옮기고(Move Him Into the Sun)와 〈진노의 날〉 중 가사 인자하신 주 예수여”(Pie Jesu Domine)를 혼성합창이 노래한다. 


III. 봉헌송(Offertorium)은 4곡으로 구성되었다. 시작은 어린이 합창의 라틴어 성가 주 예수 그리스도(Domine Jesu Christe), 영광의 왕이시여! 모든 죽은 믿는 이들의 영혼을 지옥 벌과 깊은 구렁에서 구하소서”와 혼성합창 성 미카엘로 하여금(Sed signifer sanctus Michael) 일찍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언약하신 대로 그들을 거룩한 빛으로 이끌게 하소서”을 노래한다. 그리고 테너와 바리톤 독창의 오웬의 시 「아브라함과 이삭의 우화」(The Parable of the Old Man and the Young, 1920년 출판) 그래서 아브람이 일어나고, 나무를 쪼개고 가, 불과 칼을 들었다.”(So Abram Rose, and Clave the Wood)와 어린이 합창과 혼성합창의 라틴어 성가 “주님 저희가 찬미의 희생제물과 기도를 드리오니(Hostias et preces tibi)”를 노래한다.


IV. 거룩하시도다(Sanctus)은 3곡으로 구성되었다. 소프라노 독창과 혼성 합창이 노래하는 “거룩, 거룩, 거룩하시도다(Sanctus) 만군의 주 하나님”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Benedictus)” 그리고 바리톤 독창의 오웬의 시 「최후」(The End) 동쪽에서 섬광 후에 큰 소리의 성대한 북소리가 울리고 멈춘 후에(After the Blast Of Lightning From the East)를 노래한다.


V. 하나님의 어린양(Agnus Dei)은 2곡으로 구성되었다. 시작은 테너 독창으로 오웬의 시 「앙카르 근처 갈보리에서」(At a Calvary near the Ancre, 1916) 사람은 폭탄 맞은 길들을 항상 목매단다.”(One Ever Hangs Where Shelled Roads Part), 혼성 합창 라틴어 성가 하나님의 어린양(Agnus Dei)”를 노래한다.


VI. 구원하소서(Libera me, Domine)는 소프라노 독창과 혼성 합창의 라틴어 사도문 “주여 무서운 그날에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나를 구원하소서(Libera me, Domine)”와 테너와 바리톤 독창 오웬의 시 「이상한 만남」(Strange Meeting, 1918) 나는 전장 밖으로 도망친 것 같았다.”(It Seemed That Out Of Battle I Escaped), 어린이 합창 소프라노 혼합 합창의 라틴어 성가 “천사가 그대 망자를 천국으로 이끌어 주시길(In paradisum)”과 어린이 합창과 혼성 합창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그리고 테너 독창이 부르는 마지막 평화기도.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Dona nobis pacem)”로 전쟁 진혼 미사를 마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합니다. 무력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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