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예찬

제 13화 마지막 첫걸음 국밥

by 동상

국밥 예찬의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초보 글쓴이로서 어떤 주제로 쓸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지금 절절히 느끼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쓸지, 제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유머러스한 글도 좋아 보였습니다. 처음이란 설레는 기대감도 있지만 겪어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하더군요. 최근 뉴스나 SNS상에 당사자가 생각지도 못하거나 미숙함에서 비롯된 잘못으로 비판을 받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제 글에 대한 비판이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쓰다 보면 용기도 조금씩 생길 테고 저의 미숙함도 나아질 테지만 처음은 제 스스로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비판으로부터 조금은 안전한 주제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주제가 제가 너무 좋아해서 꼭 써봐야지 했던 돼지 국밥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저의 미숙한 판단과 시각이 독자분들께 불편하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실 수 있는 주제라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13화를 마지막으로 '국밥 예찬'을 마무리한다고 하니 "아직 쓰고 있었어? 국밥에 대해 쓸게 그렇게나 있었어?"라고 이야기할 만큼 저도 처음엔 의욕만 있었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첫 문단을 완성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리던지. 힘들게 1화를 완성하고 난 후 전 아주 많이 썼다고 생각했지만 다 쓰고 나니 뭐 이리 글이 적던지. 참으로 지난했던 첫 글쓰기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국밥이 아니었으면 쓰는 도중에 그만두고 어느 컴퓨터의 메모장 파일로 남아있다가 사라졌을 겁니다. 그랬다면 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았겠지요.


막상 열심히 완성한 글도 지금 제가 다시 읽어 보면 참 부족함 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나름 글은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역시 쓰는 것은 다르더군요. 글을 쓰기 위해 본 강의 중 '글은 자신의 창작물이며 자식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글을 선보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모든 강의에서 강조한 무조건 써보고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 부끄러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를 위해 독자분들께 폐를 끼치고 있어 죄송하고도 감사합니다.


국밥은 저에게 아버지, 친구, 아내와의 추억입니다. 이제 국밥은 저에게 글쓰기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어느 순간 국밥을 떠올릴 테죠. 그리고 제가 힘들거나 피치 못할 상황으로 글을 쓰는 걸 중단했을 때 국밥을 먹는 순간이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국밥과 함께 쌓여가는 추억과 시간을 두고 제가 어떻게 예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하는 글....

국밥을 좋아하는 저는 맛있다 맛없다가 아닌, 순위를 위한 평점을 메기는 것이 아닌, 이런 점에서 이 국밥이 좋다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유명한 국밥집보다 다른 국밥을 경험해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해 드립니다. 부산, 창원에 올 일이 있으시면 꼭 들려보세요.

1. 장군돼지국밥(영도) : 제 첫 돼지국밥집입니다. "비계 많이 주셔요."를 외쳐보세요!

2. 가야공원돼지국밥(부산대역) : 맑은 국물이 끝내줍니다. 고기도 다른 곳과 차별화된 곳이죠.

3. 금영돼지국밥(고신대) : 남자의 국밥, 돼지향이 물씬 풍깁니다.

4. 맛있으면 돼지(진해우체국) : 잘게 썰린 돼지고기가 밥알과 함께 한 숟가락에 듬뿍.

5. 승리돼지국밥(진해대로) : 색다른 된장 베이스의 국물. 국물이 끝내줘요.

6. 호호가마솥국밥(창원내동) : 돼지국밥 국물과 소면, 초장의 조합을 아시나요?


이 정도만 할까요? 외지인들이 알기 어렵고 현지인들도 잘 모를 수 있는 곳만 추천해 봤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좀 더 나아진 글과 새로운 주제로 다시 뵙겠습니다.

초보 글쓴이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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