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만다. '일의 관점'에서 어떤 일이 완결되게 하기 위하여 무엇을 언제까지할 지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기준하여 오늘까지 할 세부적인 일들을 어떻게든 끝내려고 하는 경우 보다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따져 이 정도면 수고했으니 (아직할 일들을 다 마치지 못했어도) 오늘은 그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식이 더 많다.
일에 꽂혀, 어찌 보면 중독되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 나곤 한다. 어떤 일이 완결되기 위하여 100의 일만 하면 되는데도 일 중독자들은 120이나 130 혹은 200까지해서 탈이 난다. 조급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일정을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 불확실성을 견딜 수 없어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무리수는 일을 하다가 말았을 때 생기는 것 이상의 문제와화를 불러온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고 행복감을 상실한다.
그럼 어디서부터가 무리수인가? '이건 좀 너무 나간 것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스스로 들며 찝찝한마음이 사라지지 않을 때, 몸 건강이 깨지려는 듯한 신호가 느껴질 때,으쌰으쌰 하자는 나의 제안에 동료들이 이전과 다르게 강한 거부감을 표시할 때. 그런 때는무리수를 두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다하는 게 바람직하지만이게 아니면 세상이 끝날 듯 죽자고 일하는 것은 위험하다.
취미를 갖자.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건 하늘의 뜻에 맡기자. 그런데일에 중독된 사람들은 그 일이 잘 안 잊혀질 거다. 원래 비우는 건 어렵다. 그럼 다른 것으로 채워야지. 그 시간을 취미로 채우자. 정말 해 보고 싶었지만 바쁘다고 제쳐 두었던 것이나 한 번쯤 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느껴졌던것을 지금 바로 시작하자. 삶의 균형, 일의 균형이 더 좋아짐은물론 다양한 면모를 지닌 매력적인 개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