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미콜린 Feb 09. 2018

무미시선. 워라밸 바로잡기

워라밸 : 워크 라이프 밸런스 Work & life Balance

요즘 워라밸이 핫하다. 그러나 대부분 일의 '양'의 관점에서만 논의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행복한 라이프를 위하여 어떻게 하면 더 '적게' 워크할 수 있을까? 라는 프레임에 갇힌 듯한 느낌. 관점의 밸런스를 잡았으면 하는 취지에서 워라밸에 대한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방향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일의 양을 논하기에 앞서 방향성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향하는 전체 라이프의 방향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워크를 찾거나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두 가지 중 하나는 충족되어야 내 전체 라이프와 정성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워크라고 생각한다. (경험 상 둘 다 만족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일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느껴지거나 계속 반복해도 잘 질리지 않는
- (과정은 나에게 썩 잘 맞는 것 같지 않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 하고) 일의 결과물이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내 삶의 방향과 잘 맞는 일을 할 경우에는, 간혹 일을 더 '많이' 할 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2. '효율'의 관점에서 고민하기

내가 지향하는 라이프의 방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워크를 하고 있다면 이제는 절대적인 일하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효율'을 고민해야 한다. 성과의 관점에서 불필요한 행위가 내가 일하는 시간의 양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끊임 없이 튜닝해 나가야 한다. 이런 고민과 튜닝의 과정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줄여야 할 것은 절대적인 일하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비효율로 낭비되는 시간의 양이다.


3. 얼마나 많은 양의 일을 할 지 '선택'하기

정성적인 관점에서 내 전체 삶의 방향과 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일하는 과정에서의 비효율이 최소화 되었다면 이제야 비로소 일의 양을 고민할 때이다. 이 때 일을 얼마나 많이 할 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이슈이지, 어떻게든 적게 일해야지의 관점에서 접근할 사안은 아니다. 효율적인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일을 적게 할 수록 보수가 적을 확률이 높다. 같은 일이라 해도 타이밍과 상황에 따라 집중해서 일을 많이 해야 하는 때가 있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일해도 되는 때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일할 때 가장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굳이 일과 일상을 구분 짓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다. (내가 좀 그렇다. 일과 일상이 명확히 구분되기 보다는 때와 상황에 따라 일하는 것 같은데 일상처럼 느긋하고 그저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일과 연관된 영감을 얻는 경우가 수시로 생긴다.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일에 반영하고 일의 과정과 결과를 대화를 통해 가족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즐겁다.)

결국 일의 양은 무조건 줄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벌고 싶은 돈의 크기, 내가 처한 때와 상황, 일과 일상의 구분에 대한 나의 개인적 성향을 고려하여 신중히 선택해야 할 이슈이다.

작가의 이전글 무미수필. 호흡을 맞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