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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writer Sep 08. 2021

[번외] <이건, 제목이 없는 게 제목이라서>

텀블벅 펀딩 시작



드디어 그간 브런치에 조금씩 공개해 온 글들을 묶어 텀블벅 펀딩을 시작하게 되었다.

브런치에 공개한 글은 극히 일부로, 오랜 시간 다듬었다.


펀딩에도 당연히 엄격한 심사 과정이 있을 텐데, 심사 일정을 여유 있게 생각하지 못한 것은 어리숙했다.

결국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오픈하고, [공개예정 프로젝트] 목록에 올라 약간의 홍보를 더할 기회도 잃었다.

하지만, 이제 이대로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원래 5월에 출간할 계획이던 작품이, 다른 일들을 도와주느라 지금에까지 밀려버렸다. 또, 원래 계획한 다른 책이 있었으나 생뚱맞게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든 의의에 있어서는 자신하는 바가 있다.


이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감들을 맡게 될 것 같아 이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 포함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도 꽤 중요하다.

출판 등록, 사업자 등록, 굿즈 계획, 퇴고, isbn 발급 등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이 와중에 직업인으로서 들어오는 일들도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이 책의 제목은 <이건, 제목이 없는 게 제목이라서>.


굿즈는 엽서 1종, 메모지 2종, 노트 1종으로 구성했다.

주변 사람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하는 일이라 최소 목표 금액을 30만 원으로 설정하고 싶었는데, 50만 원 이상부터 설정이 가능했다. 또, 예산설계안과 펀딩 목표 금액이 일치해야 해서 이 일에 들어갔고, 앞으로 들어갈 나의 노역은 전부 배제하고 인쇄비, 발주비 등으로만 예산안을 구성해 50만 원에 맞췄다.


막상 계획서를 심사 넣고 보니, 글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굿즈 등 그 밖의 요소들에 투자한 시간이 적어 괜스레 부족해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 여기서 부족해 보인다는 건, 심리적인 부분에 가깝다. 글 외에 다른 요소들에는 그만큼의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을 쏟지 못했으니까.)


디자인과 글을 전부 혼자 진행, 관리하다 보니,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부분은 아무래도 다른 팀들보다 조금 근시안적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번 텀블벅 계획서를 작성하면서는 처음으로 여러 항목들을 나눠 맡을 수 있는 팀 프로젝트로 펀딩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https://tumblbug.com/direct_writer?ref=discover



이제, 며칠 동안 이어진 여러 번의 보완 끝에 펀딩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졌다.


엊그제 자려는데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나는 어디서 태어나서 어디로 가려고 이러고 있나.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되고, 내 생각보다, 계획보다 이상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이만한 정도가 나의 이 세상에서의 몫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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