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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출판저널 510 호 리뷰

한국 독서 문화와 교육


1. 독서 문화


출판은 단순히 책을 생산하는 과정이다,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출판은 전반적인 독서문화와 도서관, 서점 등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과 연결돼 있었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의 오피니언을 통해서 책 자체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책을 접하는 환경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도서관 정책들과 환경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여러 지역에서도 서민들의 독서 문화 증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앞 부분 한국 출판계의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읽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해외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82년생 김지영>, <쇼코의 미소> 의 이야기였다. 이 두 책을 계기로 앞으로의 한국 번역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82년생 김지영>이 일본 베스트셀러로 올랐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 의 스토리에 대해 공감하고 또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유행에 민감한 책은 오래 유지되기 힘들어요." 
- 김승복 대표(책 46p 참고)-



또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책들의 특징과 문제점에 대한 의견들도 공감할 수 있었다. 독자들의 눈에 맞출 것인지, 아니면 독자들을 리드할 것인지. 확실한 답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건 판매에 초점을 맞춘 책들은 독자와 작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공통점들이 금세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제목들과 단순한 책의 표지들. 물론 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함부로 평가할 순 없지만, 상업주의에 치중해 유행을 따라가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 독서 교육


잡지라는 특성상,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읽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80% 정도는 읽었다)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면, 독서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독서는 하나의 배움의 과정으로, 우리는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전달받을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책 보다 더 매력적인 매체들이 넘쳐나지만, 그 어떤 매체도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퀄리티를 따라가긴 힘들 것이다. 다행이게도,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이미지나, 영상, 짧은 정보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출판저널 510호의 주제이기도 한 '청소년 독서 교육'이 정말 중요한 토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 고등 학생 시절에 책을 정말 안 읽는 아이였다. 하지만 나름의 '보수적인' 독서교육을 받긴 했었다. 한때 매달 집으로 청소년 필독서 2권이 배달 되었고, 학교 독서 수업으로 재미없는 책의 독후감도 써 내야 했었다. 당시 내가 강제로 읽었던 책들은 공자의 <논어> 같은 고전책 부터 시작해 똑같은 말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 성공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책 등등 지금 봐도 재미없을 것 같은 책들이었다.



그때 읽었던 책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책에 대한 거부감도 심해져서 책은 수면제이자 라면 받침대 이오, 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깐.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또래 20대들에 비해 책을 조금 더 읽는 편이긴 하다. 그래서 어렸을 때 독서를 싫어했다고 해서 성인이 되고 난 후 책을 안 읽을 거라는 편견은 없다. '늦 공부'라는 말이 있듯이, 때 되면 알아서 책을 잡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군대에서 독서에 빠진 사람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다가 빠진 사람도 보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강제적인 교육보다는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최고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출판저널> 특집 좌담: 청소년 독서환경과 독서교육 편은 좀 더 추가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청소년 시절 독서 습관이 미래까지 이어지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내가 말한 "때 되면 알아서 읽게 된다."라는 말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도 했다. 여전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넘쳐난다. 왜냐면 책 이외에도 다른 재밌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은 곧 집단지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어쩌면 독서는 입시와 관련된 여러 교과목들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교육일 것이다. 내가 받았던 독서 교육과는 달리 지금은 비교적 책 선택도 자유롭고, 독서 토론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학생들이 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 '입시'와 관련된 부분이라는 것, 딱 하나이다. 사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건 좋은 대학을 가는 일이니깐 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언제가 되었든, 그들이 책을 스스로 잡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 좌담에서 언급된 현재 독서 교육 시스템에 의견을 덧붙이고 싶다. 현 독서교육 과정에선 한 학기에 한 권을 읽는 걸로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권이상도 학생들이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관심 있는 하나의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책을 다 읽고, 자신이 더 알고 싶은 내용이나, 참고하고 싶은 책 한 권을 더 읽게 하는 것이다. (당연히 두 번째 책도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근현대 문학 소설을 읽었는데, 당시 시대적 상황이 어땠는지 더 궁금해서 역사 책을 찾아 읽는 다던가, 자기 계발 서적을 읽고, 인간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돼서 심리학 책을 찾아보는 것 등등이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나름 효율적이고 즐겁게 독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교육의 또 다른 목적은 '긴 글'을 읽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글을 써봐야지만 내 글의 문제점이 보이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읽게 되는 거니깐. 잘 정리된 글을 예시로 참고하면서, 자신의 글을 고쳐 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했다시피, 학생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할 때, 예시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더 뚜렷한 글이 나올 수 있다. 또 학생들에게 특정 주제에 관해 글을 쓰게 할 떄, 인터넷 검색이 아닌 다른 저자의 텍스트, 주로 '책'을 참고하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왠지 이번에는 때묻은 책보다는 서점에서 직접 따끈따끈한 신간을 사서 읽고 싶은 욕심이 든다.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편집자의 기획 노트를 읽고 나서, 추천 도서 절반 가까이를 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 재미없을 것 같은 주제의 책들도 편집자분들의 경험담과 출판 에피소드를 통해 새롭게 소개되는데, 편집자 분들이 글을 정말 잘 쓰시는구나 싶었다.


아무튼 이번 독서를 통해 정말 '독서'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출판저널, 그리고 아트인사이트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앞으로의 한국 독서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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