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어디 합격했니

by 강아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던 고3이었지만, 수능을 망치고 좌절감속에 살던 어느날 그에게 문자가 왔다.

"대학 어디 합격했니"

이말에 땅속을 파고 더 낮은 곳으로 침잠되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했지만 나오지 않은 결과,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싶던 그였지만 결국 그에게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나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재정비하는 1년이 지나고 정신없는 신입생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에게 연락이 왔다.

"잘 지내고 있어요?"

"네 쌤은요? 보고싶어요"

"구월동에서 봐요. 가고싶은데 있어요?"

"피자 먹고 싶어요"


라고 해서 만나게 된 그는 그때 모습 그대로였다. 막상 만나서는 김치가 없으면 피자도 못먹는다며 웃는 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가 먹고싶다는 음식을 군말없이 먹어주는 그의 모습도 좋았다. 그는 여전히 청년이었고, 아름다웠다. 그 옆의 막 푸른 빛을 띠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작은 여자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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