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렸다. 그간 손절하면 날라가는 경험을 수도없이 해서 꿈에 나올 지경이다. 피아노를 치다 책을 읽었다. 내용이 잡히지 않았다. 러셀의 행복론을 읽다가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근데 차가 안열리는 것이었다. 밖에 나가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방전이 되었고 수동으로 열어야 했다. 문 손잡이 아래쪽에 보면 열쇠로 여는 틈이 있는데 스마트키를 분해해서 열쇠로 열면 된다. 이후 차량내부의 배터리 버튼을 누르고 차시동키를 스마트키로 누른다.
어제는 사람과 말을 한마디도 안했고 오늘은 공동보존서고에 있는 책이 있어서 직원과 말해야 했다. 전화번호를 책번호가 적힌 용지에 적어서 제출하니 이름도 적어서 내라고 했다. 가게 점원이 포인트를 물어볼 때나 오늘같이 이런 경우에 이름을 적어서 내는게 마땅찮다. 간혹 kate라고 적어서 내기도 했지만 몇번 이름을 안적어서 내면 그러려니 하는 직원도 있는데 오늘같이 원리원칙주의자일 경우가 있다. 그나마 성까지 적으라고 안해서 다행인걸까.
그리고 애도일기를 읽었는데 예전에 사람과 가까워지는걸 경계하면서 멀어지면 달라붙던 그사람이 떠올랐다. 벌주려고 연락을 항상 무시했지만 그도 그런 사랑을 못받아봐서 그랬거니 생각하면 불쌍하다. 내가 사마리아라면 그를 구원하겠지만 이젠 그럴 의지도 마음도 남아있지 않다. 사랑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끝이 났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가 미래를 그렸다가 권태가 왔다가 종내에는 끝이 났다. 결국 본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결정했으면서 구질구질하게 연락오는것도 혐오스럽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건 사랑이었을까? 결국엔 내 욕망이었던 것이었다. 그로 인해 내가 더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 상대방도 나와 시간을 보냄으로써 본인에게 있던 권태나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했던 것이었지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랑에 회의적이 되었다. 다음에 누굴 만나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다를 수 있을까? 결국 그의 돈이 좋았거나 내가 갖지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었는데. 항상 봄에는 우울이 지독하게 달라붙었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가 몸이 닿으면 소멸하는 기분이다. 회사를 다닐때도 그렇게 침대에서 몇분간 눈을 손으로 누르고 누워있다가 일어난다. 잘할 수 있을거란 희망, 그러나 속단으로 인한 실수, 요샌 현재만을 보려고 한다. 내가 하는 매수, 매도, 그리고 기다림.좀더 긴 시계열로 끌고 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