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옥동굴
짝꿍이 꽤 오래 전에 알게된 장소 한 곳이 있다. 인스타에서 봤다고 했는데, 그 사진에 매우 끌려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그곳은 충주에 있는 활옥동굴이다. 이곳은 우리가 사는 곳과 거리가 다소 있어서 가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를 여행하게 되어 이 동굴을 가보게 되었다.
[충주 활옥동굴]
입장료: 성인 10,000 / 초, 중, 고학생 9,000원 / 미취학 아동 8,000원
보트: 5,000원(동굴 내부 카약)
매주 월요일 휴무
보트 탑승을 하려면 매표소에서 동굴 입장권과 함께 표를 구매해야 한다. 동굴 안에서는 표를 구매할 수 없어서 이곳에서 보트 탈지 여부를 결정하여 한꺼번에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한다. 표를 일단 사 보트 탑승을 하지 못해도 환불이 안된다고 하니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주말에는 보트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해야 한다. 보트 탑승을 못 했더라도 환불을 못 받는 것은 다소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혹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탑승을 못 할 경우도 있을 텐데 일괄적으로 환불 금지라는 규정은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되어 활석, 백옥 등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한때 수천 명이 일할 정도로 활발했던 광산이었지만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밀리면서 결국 폐광했다. 이후 방치되던 동굴을 새롭게 단장하여 2019년에 동굴 테마파크로 개방하였다. 충주 시내에서도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고, 가는 길도 꼬불거리는 길이라서 접근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충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푸른 충주호를 바라보며 커브길을 따라가다보니 활옥동굴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정말 넓었는데, 그 크기를 보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 우리는 평일에 가서인지 주차장이 비교적 휑했고, 표를 구매할 때에도 동굴 안을 구경할 때에도 기다리거나 사람들에게 치이는 일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주차장도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반겼다. 다른 동굴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연중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가고 싶다면 동굴로 가면 된다. 그리고 고수동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처럼 관람로가 험하지 않았고 그냥 평지를 걸으면서 관람할 수 있어서 편했다. 예전에 고수동굴을 갔을 때 워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짝꿍은 동굴을 약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런 동굴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었다.
동굴 내부에 이곳에서 채굴하던 광물을 소개하는 곳, 그 광물을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 권양기와 같은 채굴 당시 사용하던 장비 등을 전시해 놓은 공간 등 활옥동굴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와 더불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조명이 더해진 여러 공간과 동굴 안에서 타는 카약이다. 동굴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이 가득한 공간인데, 그곳에서 카약을 탈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은 이곳을 관광지로 만드는데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동굴 안에서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독특한 관광 요소이기 때문이다.
카약 타는 곳을 뒤로하고 동굴을 계속 둘러봤다. 이곳에서는 카약 말고도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꽤 많았다. 동굴 끝자락에 커다란 수조를 설치하여 물고기를 볼 수 있었고, 동굴 안에 고추냉이 재배 시설을 설치하여 이곳에서 재배되는 고추냉이를 활용한 여러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화려한 조명을 활용하여 동굴 이곳저곳을 빛이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어두움이라는 동굴의 이미지를 밝고 화려하게 바꾸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나와 짝꿍은 동굴을 모두 보고 나왔다. 동굴을 모두 둘러보는 데 한시간 남짓 걸렸는데,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동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짝꿍은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에 이 근처를 오게 된다면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했다. 나도 동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관람했다. 짝꿍의 생각처럼 아마 이 근처에 오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