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순간으로 이끄시는 주님
요한복음 2:1~12
가나 어느 혼인 잔치에서 마리아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도주가 다 떨어졌다는구나.”
술이 바닥난 잔치는 흥이 식어버립니다. 잔치에서 흥이 깨지는 일은 목적의 상실을, 궁극적인 의미의 상실을 말합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포도주가 다 떨어진 잔치에 속해 있는 것과 같습니다.
거친 파도를 뚫고 바다를 항해하는 중세 선원들의 품에는 럼주가 애인처럼 안겨 있습니다. 바다의 적막한 고요 속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흥을 돋우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포도주(흥)는 인간을 황홀하게 합니다. 흥겨움 속에서 인생의 목적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방황하며 찾아가는 인생의 목표,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에는 포도주(흥)가 필요합니다.
생명은 자력으로 얻은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이라서 탄생부터 죽음까지가 잔치인데, 나는 초대 받은 이 잔치판에서 흥겹게 잘 지내고 있는가.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라는 포도주를 마시며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수는 제 영혼의 양식이 되시며, 그분이야말로 생명의 잔치를 깊고 진하게, 그리고 신나게 만드는 참된 포도주입니다.
저는 오늘도 그 포도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맛이 깊고 풍부한 포도주를 탐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