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신 예수

by 노에시스

요한복음 2:13~25




지방에 살던 수많은 유대인은 그들의 명절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에 나섰습니다. 그 길에는 제물로 바치기에 흠이 없는 가축들이 함께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 성전은 하나님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성소였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부터가 정결한 마음을 갖추려는 신앙적인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과 함께 먼 길을 걸어온 가축들은 지쳤고, 먼지나 흙탕물이 묻었기 때문에 지저분했습니다. 성전 앞 장사치들은 흠이 없어야 정결하다는 율법의 문자적인 근거를 들이대면서, 제사를 위해 먼 길을 온 자기 민족 사람들에게 새 가축을 비싼 값에 구매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예수님은 장사치들에게 분노했습니다. 그 장사치들에게 정결한 마음과 신앙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돈이 먼저였습니다. 돈이 그들의 삶을 정결하게 해줄 유일한 신이었고, 모든 신앙의 가치가 돈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야 할 성경의 문자가 그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채울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먼 길을 걸어온 자기 민족 사람들의 수고가 보였을까요?



자기 잇속을 채우는 일에 혈안이 되어 타인을 돌아보지 못하는 위선적인 자들 때문에 예수님은 분노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그것은, 돈과 물질 같이 시간과 노력의 효율로 가치평가 받는 것들로부터 떠나 생명과 연관이 깊은 순수한 가치들을 찾아내고 지키는 삶일 것입니다.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양심(마음)과 상식(생각)을 거쳐 생겨난 것들이며, 타인과 나를 신뢰의 관계로 이어내는데 양심과 상식은 중요한 끈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끈입니다.




오, 주님.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게 저를 도우소서.

불의 앞에 용기내어 맞설 수 있는 담대한 마음을 주소서.

진정으로 소외된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소외된 자들을 머리와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는 제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