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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_논고을

by 김대영 Sep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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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미디어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의 관계다. 맛집은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고, 미디어는 맛집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아이템을 통해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맛집을 소개하는 유튜브 '또간집' 사당편에서 사당의 '논고을'이 소개되었다. 사실 원래 손님이 많고 잘되던 집이었겠지만, 요즘 같이 외식업계가 어려울 때 미디어의 힘과 역할이 중요하다. 맛집이라 추천하기 민망한 곳들이 미디어라 표방한 광고와 홍보에 자극적으로 노출되는 시대지만 '논고을' 같은 곳들은 미디어와 맛집의 공생관계를 잘 보여준 사례라 감히 생각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외식업은 만족산업이다. 음식점을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에서 불만족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한 두 가지의 의 특출 난 장점이 부각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명성이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사당의 논고을은 그런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불만족할만한 부분이 없다. 음식의 맛, 반찬의 구성, 서비스, 위생 등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물론 개인 차가 있다. 


우선 마늘과 기름에 윤기 나게 무쳐놓은 고기는 색감부터 압도한다. 농도 깊은 붉은 갈빗살의 비주얼, 고기를 굽기 전에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을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고기를 굽는 불판과 열원 역시 기름진 갈빗살과 궁합이 좋다. 기름이 많아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부분을 숯향으로 보완한다. 불판 역시 갈빗살을 빠르게 고루 익혀 고기의 육향과 부드러운 질감을 잘 살려준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잘 구운 기름진 갈빗살에 흰쌀밥을 먹는다. 많은 고깃집들이 밥을 우습게 여길 때가 있다. 하지만 구수한 향 가득한 쫀득한 쌀밥이 고기와 궁합이 좋기 때문에 밥에 신경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지어진지 반나절은 넘었을 것 같은 푸석하고 퍽퍽한 밥이 나오면 그날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갈빗살은 갈비와 갈비 사이의 살을 분리해 낸 살코기다. 불규칙하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다. 논고을의 소고기는 수입산이다. 블랙앵거스라는 소를 사용한다고 쓰여있는데, 미국 육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명한 소의 품종이다. 등급이 아니라 품종이 쓰여있는데 느낌이 블랙앵거스라 하니 등급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사실 이곳의 된짱찌개가 다른 고깃집에 비해 조금 순수하고 집된장 느낌이어서 깔끔하고 좋았는데 이날 된장찌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손글씨로 적어놓은 메뉴판, 낡은 벽에 낡은 손글씨 메뉴판이라니 너무 매력적이다. 노포를 상장하는 요소 중 하나가 저 메뉴판이 아닐까 생각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풍자의 '또간집'에 소개된 이후로 길어진 웨이팅 행렬.. 전에도 몇 번 갔는데 이 정도 맛집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미디어의 힘은 놀랍다. 


브런치 글 이미지 8


수많은 대기에 혼란함이 보이는 글, 갑작스러운 웨이팅은 손님에게나 가게에게나 당황스럽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오늘 다녀온 사당의 논고을은 가성비가 정말 좋다. 돼지고기 1인분이 15000원인 요즘 소고기 갈빗살 (물론 수입산이지만) 1인분이 16000원이라는 것이 경쟁력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품질의 차이가 이겨낼 수 없는 원육의 이미지 차이가 있기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것 같다. 


인근에 회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지만 요즘엔 웨이팅이 좀 있는 것 같아 예약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배 터지게 소고기 먹으러 가기에 딱 좋은 곳이니, 한우를 고집하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한다. 



✅pick info 

#논고을 

 서울 동작구 남부순환로269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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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비살 (150g) : 16,000원

#푸드픽_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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