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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Dongyoon Jan 29. 2017

#22. CUBA의 구석구석

Posted by DONGYOON_HAN / 2014년 11월 여행 중

[Viñales]

울창한 밀림과 천연의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비냘레스로!

민박집 뒷마당에서 볼 수 있는 울창한 숲

자본의 영향이 적은 나머지 개발이 덜 이루어진 쿠바에는 울창한 밀림을 접할 수 있다. 강렬한 마력의 자본주의로 인해서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밀림이 매일 같이 사라지고 있는 브라질의 아마존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곳은 1999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국가에서 보호받고 있는 지역이다.

보호가 잘 되어있는 덕분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 동굴 탐험과 밀림 속 산책로도 즐거운 여행거리였다.

닮고 싶다고 닮아질 것인가
쿠바랑 가장 가까운 나라가 미국이다, 물론 거리상.
150m에 이르는 거대한 벽화

거대한 장난처럼 보이는 벽화는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다. 고대 벽화에 나오는 동물들과 사람의 그림을 그대로 벽에다 그렸는데, 굳이 저렇게 산을 깎아서 그렸어야 했나, 누가 봐도 자연적인 느낌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니 묘하게 계속 보게 되는 벽화였다. 

아바나로 돌아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 자리한 고요한 호수

[Trinidad]

쿠바에서 가장 쿠바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트리니다드다. Casa de la Musica에서 연일 벌어지는 각종 음악 공연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파스텔 톤의 예쁜 거리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까지. 





실제로 말이 운송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예를 통해 서양 열강의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삼각 무역의 아픈 역사를 지닌 쿠바는 그 역사의 흔적이 트리니다드에도 있다. 넓은 밭의 중간에 위치한 탑은 바로 사탕수수밭의 노예감시탑이다. 19세기 초에 발달한 설탕 삼각 무역은 미국 선박이 쿠바에 지역 농산물을 넘기고, 노예를 통해 착취한 설탕과 커피를 쿠바에서 유럽으로 넘기고, 유럽에서는 대마와 철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는 삼각 무역 속에서 그 중심에 쿠바가 있었다. 트리니다드에 있는 이 노예감시탑은 도망치는 노예, 일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했고, 고향을 잃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수많은 흑인 민중의 애환이 담긴 지역이다.


[Playa Larga]

캐리비안 해변에서의 스쿠버다이빙이 매우 강렬했던 나머지, 쿠바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하고자 여행 포인트를 알아보았고, 아바나에서 트리니다드 여행을 하는 중간에 자리한, 다이빙 하기에 좋은 포인트라고 알려진 Playa Larga를 찾았다. (Playa larga는 직역하자면 긴 해변? 오래된 해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다이빙은 50 CUC로 2회 다이빙, 4회 이상 하면 할인이 들어간다. 장비 렌탈 포함. 아마도 필리핀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혀를 내놓은 개구리같은 모양의 샌드위치

때마침 마을 축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축제 먹거리를 접했지만, 역시나 쿠바 음식은 맛이 없었다.


[Santa Clara]

체 게바라가 묻힌 곳. 그만큼 마을 구석구석 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Pronto seguiré tus pasos, CHE / 곧 나는 당신의 발자취를 따를 것입니다, CHE
100원, 200원 하는 음료수, 하지만 일회용 테이크 아웃은 없고 유리잔은 반납해야 한다
꼬마 손님들과 염소
시장의 식재료는 유기농이다

체 게바라뿐만 아니라 독립 전쟁 중 다른 군인들도 함께 묻힌 전쟁 묘역이 이 곳 산타클라라에 위치해있다. 이 날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날씨가 더운 줄 모르고 방문할 수 있었다.


체 게바라가 묻혀 있는 전쟁 묘지

시원한 바람처럼 내 마음도 상쾌했다. 체가 묻힌 묘역과 박물관을 찾아가서 느낀 감정은 무거운 느낌보다 날씨처럼 시원했다. 이미 자본주의가 민중들의 생활 곳곳에 자리한 현재의 쿠바에 모습에 적잖게 실망을 하고 안타까웠던 나였지만, 막상 큰 꿈과 민중의 행복을 위해 몸소 희생했던 체의 묘역을 방문하니 과거의 아쉬움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위해 나아가자는 적잖은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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