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이미지 기반 커뮤니케이션 협업 서비스 마크헙으로 피보팅 한 이후 세 군데의 투자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이때는 영상으로 된 프로토타입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가능성을 인정해 주셨고, 테크기업 출신에 IPO와 EXIT 경험이 있으신 파트너분들로 구성된 엑셀러레이터인 퍼스트게이트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처음 대학에서 첫 설계 프로젝트 마감에서부터 시작하여 "작품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작품공유 사이트를 만들었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협업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처음과 끝을 비교하면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와서 하나씩 들여다보면 시도했던 모든 것들이 서로 관계를 가지고 나름의 얼개를 갖추어 발전해 온 결과처럼 보인다.
건축 작품 공유 플랫폼 아키필드 -> 작품 공유 플랫폼 필디 -> 디자인 실무교육 서비스 필디스터디 -> 디자인 공유 및 피드백 서비스 필디 2.0 -> 이미지기반 커뮤니케이션 협업 서비스 마크헙
"지금은 정말 시장과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냉정한 질문을 해보자.
마크헙 또한 처음만든 서비스였던 아키필드를 만들면서 했던 착오를 다시 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지금까지 많은 서비스를 만들며 시도했던 일과 경험들, 들었던 이야기들, 알게 된 것들은 우리 조직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문제를 외면하지말고 직면해야 유의미한 인사이트로 활용 할 수 있을것이다.
마크헙(markhub) Prototype Nov. 2022, Alpha test Version
여러 시도를 거치면서 얻은 것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좋은 서비스는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글의 제목처럼 "건축 작품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에서 "좋겠다"라는 마인드로 무언갈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는 건 어쩌면 나만의 이상향을 꿈꾸면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어찌 보면 참 바보 같아 보이기도 했고 무식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갈 만들 때 "난 세상에 필요 없는 걸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를 비롯해서 많은 시작점에 있는 창업가들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너무 좋은 취지를 가진 이상적인 상상으로 기획을 시작하는 것 같다.
이제 무언갈 만들 때 이렇게 할 생각이다. 정말 가까이 있는 이웃의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이면서 실행 가능한 것을 빠르고 가볍게 만들자.
그런데 그 "좋겠다"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했던 과거의 나 자신을 비하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그 의문으로 무언갈 만들기 시작했고, 그 시도를 통해 성장했고 많은 걸 배웠다.
지금도 어디선가는 그런 이상적인 생각을 품고 이름도 성도 모를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언가를 힘겹게 시도하고 계신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 또한 그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들의 무모해 보이는 시도는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도를 멈추지 않고 성장한다면, 그렇게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시간과 자원을 아끼자는 취지에서 내가 겪은 이야기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회고하고 기록해 보았다.
마크헙(markhub) Prototype Jan. 2023, Beta test Version
마크헙은 협업자 간 소통 상황에서 발생하는 착오를 없애고 모든 작업과 피드백 내역을 관리하여 업무상 발생하는 실수를 줄여, 비용과 시간을 세이브해주는 것이 메인 기능이자 미션이다. 이제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현재도 개발 중이고 앞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하게 될 시행착오와 얻게 될 인사이트 또한 이곳에 기록하여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성수동 오피스 사람들 (필디, 스트레타, 담장너머)
P.S_ 여담으로 현재는 성수동 공간에서 필디, 스트레타, 담장너머라는 회사가 오피스를 쉐어하며 같이 일하고 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언제나 화기애애하며, 좋은 에너지가 한 공간에서 공유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