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낭만이 되는 꿈

by Dyner

마음이 흔들릴 때

잠시 눈을 감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눈이 부셔

두 눈을 뜨고 있기 너무 힘들 때에

잠시 눈을 감고

큰 숨을 내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파른 언덕길을 숨차게 달려온

누군가에게는

얼마 간의 숨을 고를 시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고

여유가 된다면

물을 한 잔 마시거나

막걸리 한 모금을 권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다그치는 것만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엉뚱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의 삶이

뻔한

로직이나

메커니즘에 의해서만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방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조금 서툴러도

A플러스보다는

B플러스의 인간이고 싶다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진지한 장면에

웃음을 터트리고

초조한 순간에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우리의 바보 같은 장래희망이길 바란다



눈을 마주하면서도

보고 싶다는

얼핏 모자란 얘기를 하는 사람이 내 벗이길 바란다


음정을 틀리는 내 모습에도

다그치는 대신

같이 불협화음을 질러대는 우리가

그렇게 찾던 행복이라고 믿을 수 있길 바란다



나에겐

우리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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